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역시 오타니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아직 2월임에도 160km까지 나왔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오타니는 어느덧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 났다. 투타겸업으로 인해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운드에서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지난 시즌 투수로 22경기에 나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160⅔이닝동안 탈삼진은 196개나 솎아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퍼시픽리그 1위.
이날 초반만 하더라도 오타니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투구내용이었다. 1회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홈런성 2루타를 맞았으며 이후에도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1회에만 안타 1개에 볼넷 2개를 내줬다. 브렛 필의 타구 역시 병살타가 되기는 했지만 유격수 나카시마의 다이빙 캐치가 없었다면 중전 적시타였다.
그래도 역시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1회초 2사 1, 3루부터 진가가 드러났다. 오타니는 황대인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2회부터는 그다운 투구내용이었다. 김다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김민우와 이성우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모두 슬라이더였다. 3회 또한 윤완주와 이인행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삼자범퇴.
KIA 전력분석팀 스피드건에 이날 오타니의 최고구속은 160km까지 나왔다. 오키나와에서의 첫 실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스피드다.
수많은 다른 투수들의 경우 한창 컨디션이 완벽할 때도 던지지 못하는 스피드다. 니혼햄 스피드건의 경우 153km에 그쳤지만(?) 이 역시 빠른 구속인 것은 마찬가지다.
1회만 해도 불안했지만 이내 자신의 본 실력을 발휘한 오타니다. 역시 '괴물'이란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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