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의 진짜 사랑법, '해피엔딩' 아니어도 괜찮아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구해준(권율)가 쿨한 이별을 선택했다.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연출 권성창 극본 허성희)에선 송수혁(정경호)과 미모(장나라)의 동영상을 보고 미모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집 앞에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둘의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애써 모른 척 해왔던 연인과 친구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해준. 차마 확인할 용기조차 내지 못했던 그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 해준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괴로워하던 해준은 결국 미모의 집을 다시 한 번 찾아 가게 되지만 쉽사리 미모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 이를 목격한 수혁이 아파트에서 내려와 해준에게 다가갔고 수혁을 얼굴을 본 순간 해준은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아픔이 곯아 터져버렸다.

아무리 참고 용기내도 사랑을 가질 수 없었던 비운. 우정 때문에 참다가 어긋났던 것들에 대한 아픔과 복잡한 감정들이 몰려와 터져버린 해준. 수혁에게 주먹을 날리지만 이마저도 친구보다 더 아파하는 해준이었다.

더욱이 미모를 향해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는 해준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장미꽃과 커플링을 사 미모에게 선물했지만 해준의 선물에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미모가 망설이며 말을 꺼내려 하자 해준은 미모의 말을 막아섰다. 해준은 미모가 무슨 말을 꺼낼지 알고 있었지만 아직 그 말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그러나 결국피할 수 없는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고 미모를 향한 해준의 진심만큼이나 이별 앞에서도 해준은 상대를 배려하는 '진짜 사랑'을 보였다. 미모를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자신이 먼저 이별 통보를 한 것.

그동안 옆집에 살지 못해 키다리아저씨는 되지 못했지만 참고 기다리며 배려했던 바로 구해준의 사랑법이었다. 사랑과 우정을 위해 참다 상처받은 해준이었지만 그들을 위해 결국 인정하고 물러날 줄 아는 해준의 사랑은 무엇보다 빛났다.

그간 로맨틱한 모습과 애절한 모습을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던 권율은 진짜 사랑하기에 놓아주는 해준의 감정마저도 섬세한 연기로 표현,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는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쌓아온 배우 권율의 연기 내공이 있었기에 사랑과 이별 앞에 충격, 분노, 절망, 포기에 이르는 해준의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던 것.

비록 구미커플은 이별했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기에 권율을 향한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번 더 해피엔딩'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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