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이후광 기자] 삼성이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큰 경기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 썬더스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1-96으로 패했다. 삼성은 KGC의 막강 화력을 견뎌내지 못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었던 삼성이 암흑기를 뚫고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했다. 2013-2014시즌 8위, 2014-2015시즌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주희정을 영입하며 정규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모비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문태영과 라틀리프, 베테랑 주희정이 존재했지만 관건은 큰 경기에 오랜만에 복귀해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이었다. 실제로 경기 전 이 감독은 “(김)준일이와 (임)동섭이가 많이 긴장했다. 선수들에게 편하게 마음을 먹으라고 했다”라며 큰 경기에 나서는 어린 선수들의 부담감을 경계했다.
그러나 결국 삼성 선수들은 편하게 마음을 먹지 못했다. 3년 만에 나서는 플레이오프. 상대는 안방불패 KGC였다. 1쿼터에는 삼성이 원래 패턴대로 리바운드 우위를 점했고 문태영이 외곽포와 미들슛을 앞세워 11득점에 성공했다. 가끔씩 실수가 나왔지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었다.
문제는 2쿼터부터 발생했다. 주희정을 대신해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호현은 부담감에 잦은 턴오버를 기록했다. 특히 팀의 공격을 조율하던 중에 결정적인 턴오버를 범하며 KGC에게 자주 속공 기회를 내줬다. 이관희 역시 1쿼터에만 턴오버 3개를 기록, 삼성 가드진이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했다.
공격도 문제였다. 문태영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을 뿐 라틀리프와 에릭 와이즈는 찰스 로드-마리오 리틀-오세근의 KGC 수비에 완전히 고립됐다. 로드와 마리오는 블록슛으로 삼성 공격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결국 2쿼터 스코어 12-26 열세로 일찌감치 KGC에게 승기를 내줬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이시준, 이동엽, 장민국 등이 앞선부터 실책을 저질르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라틀리프가 뒤늦게 골밑에서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이미 승기는 기운 상황이었다. 오랜만에 나선 큰 경기에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삼성의 1차전이었다.
[장민국이 인텐셔널 파울(고의적인 파울)을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안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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