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KEB하나은행이 25일 홈에서 신한은행을 눌렀다. 하나은행은 19승13패, 신한은행은 13승19패가 됐다. 이렇게 되면서 하나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고, 동시에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하나은행은 공동 3위 삼성생명, KB(16승16패)에 3경기 앞섰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 KB 중 한 팀은 무조건 따돌리는 게 확정됐다. 삼성생명과 KB가 잔여 3경기서 모두 이기고 하나은행이 잔여 3경기서 모두 지면 3팀 모두 19승16패가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삼성생명과 KB는 맞대결(29일 청주)이 한 차례 남아있기 때문에 희비가 갈리고, 4위로 밀려난다.
결국 하나은행은 2012-2013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27일 삼성생명을 꺾을 경우 정규시즌 준우승(2위)을 확정, 3월 10일 플레이오프 1차전 부천 개최마저 확정한다. 전신 신세계 시절 막판에도 한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던 걸 감안하면 하나은행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 성공은 의미가 있다.
올 시즌 하나은행은 외국선수에 버금가는 혼혈동포선수 첼시 리를 영입, 골밑을 강화하며 전력이 급상승했다. 리와 버니스 모스비가 동시에 뛰면서 사실상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효과를 누렸다. 신지현이 시즌 아웃됐지만, 포인트가드 김이슬과 포워드 강이슬의 급성장으로 내, 외곽이 동시에 안정됐다. 수비력이 좋은 염윤아는 시즌 막판 공격력마저 좋아졌다. 샤데 휴스턴의 시즌 아웃, 부상으로 경기력이 확연히 떨어진 토종 에이스 김정은 악재마저 극복한 원인이다. 하나은행은 현 시점에서 사실상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유력 후보다.
반면 신한은행은 이날 패배로 공동 3위 삼성생명, KB에 모두 밀려 플레이오프 탈락과 동시에 시즌 5위를 확정했다. 일단 삼성생명과 KB에 잔여 3경기서 모두 질 수는 없다. 두 팀의 맞대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올 시즌 KB에 3승4패, 삼성생명에 2승4패로 상대전적 열세가 확정된 상태다.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는 2005년 겨울리그 이후 11년만이다.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차지했던 명문구단 위상에 금이 갔다. 통합 6연패 이후에도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했다. 2013-2014시즌에는 통합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임달식 감독이 물러나면서 전력도 떨어졌다. 2014-2015시즌 정인교 감독이 부임한 뒤 리빌딩에 나섰으나 진통이 크다.
현재 신한은행에는 부상자가 많다. 하은주 최윤아 김규희 김연주가 이미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아웃됐다. 가드진이 약화되면서 팀 공격밸런스가 완벽히 무너졌다. 외국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의 연계플레이도 돋보이지 않았다. 에이스 김단비의 분전에도 한계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편이지만, 승부처에서 보이지 않는 미스는 많았다. 결국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면서 연패가 잦았고, 5위로 밀려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수년간 WKBL의 대표적인 하위권 팀, 상위권 팀이란 인식이 강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은 정규시즌 2위, 하나은행은 5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위치가 완벽히 뒤바뀌었다. 이래서 스포츠에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팁오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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