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1차전을 너무나 쉽게 내줬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 썬더스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1-96으로 패했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경기 내내 KGC의 막강 화력에 압도당하며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한 채 무기력하게 당했다. 김준일과 에릭 와이즈는 골밑에서 고립됐고 주희정, 이호현, 이관희 등 가드진은 앞선부터 조여 오는 압박 수비에 턴오버를 남발했다.
그러나 아직 5전 3선승제의 승부 중 1차전만이 끝났을 뿐이다. 27일 다시 안양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반드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삼성이다.
▲‘총체적 난국’ 가드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올 시즌 삼성의 포인트가드는 ‘베테랑’ 주희정이 책임졌다. 올해 한국 나이 40살의 주희정은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24분 27초 동안 5.5점 3.5어시스트를 기록,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그 말은 반대로 주희정을 대신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 후반 이호현, 이관희 등의 경기력이 좋아지며 플레이오프 희망을 밝혔지만 거기까지였다.
앞선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는 KGC의 질식 수비에 삼성 가드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관희는 몸에 힘이 들어간 나머지 1쿼터에만 턴오버 3개를 범했고 이호현은 공격 과정에서 스틸을 당하며 속공 기회를 자주 내줬다. 주희정마저 김기윤의 압박 수비에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을 기록, 총체적 난국을 보였다. 3시즌 만에 돌아온 플레이오프의 부담감에 짓눌린 플레이였다.
삼성 가드진이 박찬희-이정현-김기윤의 KGC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는 객관적 지표가 뒤집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감독은 “상대의 압박수비에 대비한 여러 가지 패턴을 만들었다. 압박에는 압박으로 맞서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2차전부터는 높은 집중력과 한발 더 뛰는 농구로 KGC 압박 수비를 뚫어낼 필요가 있다.
▲결국은 장점을 살려야 한다
라틀리프, 문태영, 김준일, 에릭 와이즈가 지배하는 삼성 인사이드는 10개 구단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정규리그 리바운드 1위(경기당 평균 37.6개), 2점슛 1위(25.6개)가 그것을 입증한다.
그러나 1차전은 오히려 리바운드 7위(34.7개), 2점슛 7위(22.6개)의 KGC가 골밑을 지배했다. 찰스 로드와 마리오 리틀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김준일과 와이즈를 꽁꽁 묶었다. 김준일은 2점, 와이즈는 4점에 그쳤다. 이 감독도 경기 후 “너무 안 된 부분이 많다. 상대의 압박 수비에 많이 흔들렸고 장점인 인사이드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드진의 전력이 열세라고 볼 때 결국은 인사이드에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삼성이 승리할 수 있다. 로드와 마리오, 오세근이 블록 6개를 합작하며 절정의 수비력을 선보였음에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35점을 합작한 부분은 분명 고무적이다.
이 감독은 “골밑에서는 항상 꾸준히 잘해줬기 때문에 외곽에서 조금만 터져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며 골밑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2차전부터 본연의 자세를 찾아야 할 삼성의 인사이드다.
[마리오(우)가 와이즈(좌)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문태영(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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