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의 무기와 불안요소는 무엇일까.
오리온과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26일 시작된다. 정규시즌 순위는 3위와 6위였지만, 실질적 전력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정규시즌 맞대결은 오리온의 4승2패 우위였다. 그러나 단기전은 이 기록이 큰 의미는 없다.
오리온과 동부는 확고한 무기가 있다. 마찬가지로 불안요소도 안고 있다. 무기의 위력을 극대화하고, 불안요소를 최소화해야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력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무기
오리온의 최대무기는 풍부한 포워드진이다. 문태종 허일영 이승현 김동욱이 주축이다. 최진수 김도수 전정규도 활용 가능하다. 이들은 대부분 190cm 장신이면서 정확한 3점포를 장착했다. 그리고 이타적인 플레이와 볼 없는 농구에 능하다.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가 거의 없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확실한 슛 찬스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득점 확률을 높인다. 기록이 증명한다. 오리온은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1위(38.4%)였다. 팀 어시스트 역시 평균 18.96개로 리그 1위. 또한, 오리온은 2~3번 포지션 미스매치 효과를 확실히 누린다. 동부 가드진은 신장이 크지 않다. 오리온은 앞선에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오리온은 장신 포워드들을 주축으로 스위치 디펜스를 즐긴다. 스크린에 걸릴 경우 스위치로 커버, 상대의 2대2에 의한 공간활용을 무력화한다. 정통 센터가 없지만, 골밑에서 리그 최고 수비수 이승현을 중심으로 더블 팀과 로테이션 수비도 좋다. 타 구단 한 지도자는 "수치를 떠나서 오리온 수비조직력은 끈끈하다. 큰 선수들이 잘 움직인다"라고 했다.
동부의 최대무기는 골밑이다. 김주성 로드 벤슨 웬델 맥키네스로 이어지는 골밑의 위력이 막강하다. 시즌 막판 김주성과 벤슨이 부상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추일승 감독은 "김주성은 해줘야 할 때 해주는 선수다. 벤슨 경기력은도 큰 이상이 없다"라고 했다. 동부는 힘이 좋은 맥키네스와 벤슨이 정통센터가 없는 오리온을 부담스럽게 할 수 있다. 골밑에선 미스매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내, 외곽을 오가며 공격할 수 있는 김주성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김주성은 2대2에 의한 픽&롤, 픽&팝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한다. 이 부분에 의해 두경민과 허웅의 득점루트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추일승 감독이 김주성을 경계한 진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불안요소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연계 플레이가 여전히 불안하다. 시즌 막판 KCC, 동부, KT전을 통해 상당히 좋아진 건 사실. 그러나 잭슨의 경우 파울 콜 등에 의해 흥분할 경우 드리블이 길어지면서 나 홀로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포인트가드 특성상 잭슨이 팀 공격밸런스를 무너뜨릴 경우 오리온이 전체적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헤인즈는 잭슨, 국내선수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의식적으로 많이 했다. 잭슨이 헤인즈와 국내선수들을 살려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둘 다 3점슛이 정확한 편이 아니다. 헤인즈의 경우 3점슛을 거의 던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상대는 골밑으로 처지며 두 사람의 주특기 돌파를 저지하는 수비를 즐긴다. 추 감독은 "많이 움직이면서 공간 활용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부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국내 포워드들의 장점도 축소될 수 있다.
동부는 김주성의 몸 상태가 최대 불안요소다. 1월1일 삼성전서 무릎에 부상한 김주성은 시즌 막판 컴백, 2경기 정도 나섰다. 100% 경기력은 아니었다. 6강 플레이오프 역시 극적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요한 건 동부 전력상 김주성이 공수에서 많이 움직이며 많은 역할을 해야 오리온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몸이 완전치 않으면 활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동부 선수구성상 김주성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윤호영은 일찌감치 시즌아웃 됐다.
[오리온-동부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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