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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코믹북의 양대산맥인 마블과 DC의 대표 캐릭터는 누구일까.
2016년 현재는 마블의 데드풀과 DC의 할리퀸이다. 20세기폭스가 만든 ‘데드풀’은 19금 히어로 무비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연일 신기록을 경신 중이고, DC의 8월 개봉 예정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하는 할리퀸은 DC 대표 빌런 가운데 한명으로, 가장 큰 주목을 끌고 있다.
데드풀-말 많은 용병의 기상천외한 입담
미국만화전문가 이규원 씨는 “마블 데드풀과 DC 할리퀸은 한국과 미국의 코믹북 팬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올해 두 캐릭터가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코믹북 커뮤니티에서 자주 올라오는 캐릭터가 데드풀과 할리퀸이다. 그만큼 코믹북 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데드풀은 코믹북에서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떠들어댄다. 게다가 말을 재미있게 하면서 독자의 배꼽을 쥐게한다.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바탕으로 한 재치 있는 말장난부터 이른바 ‘네번째 벽’을 깨고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그의 떠벌이 실력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영화 ‘데드풀’에서도 제임스 프랭코 주연의 ‘127시간’을 언급하는가하면, 스튜디오의 제작비가 부족해 다른 엑스맨을 보낼 수 없었다고 말하는 등 스크린 안과 밖을 넘나들며 화려한 입담을 뽐낸다.
코믹북 ‘데드풀 & 케이블’에서는 TV에서 “현존하는 배우 중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통해 온... 할 베리는...”이라는 뉴스가 나오자 화를 내며 “비 아서라고!” 외친다. 비 아서는 시트콤 ‘골든 걸즈’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도로시 역을 연기했다. 데드풀은 자신의 배에 비 아서 이름을 붙일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다.
한참 TV를 보고 있다가 ‘원 월드교’ 관계자가 전화로 “용병 맞소?”라고 물어보자 갑자기 가면을 쓰고 나타나 “고소득 지배계층 전문 공작원이란 호칭을 선호합니다만”이라고 답한다.
코믹북 ‘엑스포스’에서도 그의 입담은 지칠줄 모른다. 핵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안전을 위해 산업용 냉동실 안에 들어갔다가 꼼짝없이 갇혀 무려 1,000년의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벽에 틱택톡 게임을 하고 보냈다. 시간이동으로 미래로 날아온 케이블 등은 도대체 어떻게 오래 살 수 있냐고 묻는다. 데드풀은 “해리슨 포드가 써 먹은 방법인데, 지금은 뭐하는 양반인지 기억도 안난다”고 너스레를 떤다.
코믹북 팬의 성원 덕분일까. 5,8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데드풀’은 5억 달러 이상을 벌어 들이며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20세기폭스는 케이블이 등장하는 ‘데드풀2’ 제작을 발표했으며, 조만간 ‘엑스포스’ 제작 일정도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코믹북 히어로 무비는 데드풀의 시대가 될 것이다.
할리퀸-조커를 사랑하는 여인
할리퀸은 원래 코믹북에 등장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조커를 사랑하지만, 조커에게 구박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캐릭터다. 워낙 인기가 많아 최근엔 ‘배트맨’ 게임 시리즈에도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3월에 할리퀸 코믹북이 출간된다.
할리퀸은 오는 8월 5일 개봉 예정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특별 사면을 대가로 결성한 자살 특공대라는 독특한 설정 아래 DC코믹스의 대표 빌런(villain) 캐릭터인 조커, 할리 퀸, 데드샷, 캡틴 부메랑 등이 등장한다.
할리 퀸(마고 로비)은 정신과 의사였으나 배트맨에 의해 붙잡힌 조커(자레드 레토)와 상담하다 열렬히 사랑에 빠진다. 광기에 휩싸인 조커의 조력자이자 연인이 되는 인물이다.
이규원 씨는 “최근 미국에서 여성 히어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할리퀸이 대표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블의 ‘미즈 마블’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성 히어로가 코믹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마블, DC, 시공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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