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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동생아, 밖에 눈올지도 모르니까 눈이 오면은, 형을 좀 깨워줘. 첫눈은 꼭 보고싶으니까."
'응답하라 1988'에서 "동생아"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말투나 행동은 동생 정환(류준열)보다 훨씬 어린 정봉(안재홍)은 김성균·라미란의 첫째 아들이지만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 심장질환을 겪으며 큰 수술을 몇 차례 견뎠고, 혼자만의 시간이 길었던 7수생이었다.
"아마 심장병이 있었기 때문에, 정봉이가 외롭게 보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기가 가지려고 했던 꿈(파일럿)도 심장병 때문에 마음껏 꾸지 못햇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자기 안의 세계에 빠져서 뭔가에 몰두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행복하게 웃는 것들이 짠하고 뭉클했어요."
'응답하라 1988'에서 이동휘가 동룡 역으로 "덕선아 어딨니, 내 목소리 들리니?"로 유행어를 만들었다면, 안재홍은 독특한 캐릭터였던 정봉을 통해 "동생아, ~하겠니?, ~하렴" 등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문어체의 말투를 구사했다.
"'~하겠니', '~하렴' 그 말투가 정말 대본에 적혀있었어요. 애드리브가 아니었고, 전 대본대로 했어요. 대본을 보면 그 인물이 말하는 것처럼 개별적인 개성을 담아서 써있었어요. 대본만 봐도 목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 그렇게 대사를 써주신 건 이유가 있을테니까 그 맛을 살리려고 애드리브를 최대한 배제했고 대본대로 임했어요."
정봉이는 몸이 약한 아이로, 집안에서 붙박이처럼 라미란의 옆에 있었다. '치타여사' 미란은 그런 정봉이를 윽박지르고 한심하게 여기다가도, 심장병으로 고생한 첫째 아들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안재홍은 "정봉이가 수술을 한 뒤 나왔을 때 미란엄마가 '엄마가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장면이 있었는데, 현장에서도 슬펐고 방송을 보면서도 정말 슬펐다"고 회상했다.
"정봉이의 현재 모습이 백종원 선생님이 됐는데, 16회 정도 됐을 때 신원호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알게 됐어요. 정말 좋았어요. 평소에도 TV볼 때 정말 재미있게 다 보고 있었거든요. 심지어 '응팔' 오디션을 볼 때 파마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백종원 선생님과 제가 닮았다는 얘기를 해줬거든요. 신기했어요. 정봉이의 미래가 멋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웃음)"
[안재홍.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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