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양훈이 책임감을 결과로 보여줄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악재를 맞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조상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공 5개만 던진 뒤 내려간 것. 조상우는 28일 조기귀국해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상태는 검진을 받아야 알겠지만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조상우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예정이던 양훈의 부담감과 책임감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 양훈, 조상우와 국내 선발진 탄탄하게 하려고 했지만…
지난 몇 시즌간 넥센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국내 선발진이었다. 앤디 밴헤켄을 필두로한 외국인 투수들은 비교적 제 몫을 해냈으며 타선은 상대팀에게 공포였다. 불펜 또한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국내 선발진의 경우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
양훈은 가뭄의 단비였다. 양훈은 지난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트레이드 초반 몸 상태를 끌어올린 그는 후반기 진가를 발휘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되자 남 부러울 것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2015시즌 성적은 1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41. 포스트시즌에서도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덕분에 올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넥센은 지난해와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졌다. 이는 선발진 역시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앤디 밴헤켄(세이부 라이온즈)의 이탈이 너무나 뼈 아프다. 새 외국인 선수 로버트 코엘로와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라이언 피어밴드가 있지만 활약을 장담할 수는 없다.
양훈의 역할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진 것은 당연하다. 당초 양훈은 조상우와 함께 3, 4선발로 뛸 예정이었다. 그런 가운데 스프링캠프 막판 조상우까지 부상을 입은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양훈은 넥센 선발진의 '히든카드'였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 양훈이 부담감과 책임감을 좋은 쪽으로 승화시키며 지난해 후반기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넥센 양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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