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KB와 삼성생명이 29일 청주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은 17승16패로 나란히 공동 3위다. 29일 맞대결 이후 잔여 1경기만 남는다. 결국 29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 주인공이 결정된다.
두 팀은 최근 나란히 상승세다. KB는 6연승, 삼성생명은 3연승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크고 작은 굴곡이 있었지만, 시즌 막판 공수 시스템을 안정시켰다. 현 시점에선 29일 맞대결 승자를 전혀 점칠 수 없다.
▲단두대매치
KB와 삼성생명은 2위 하나은행(19승14패)에 2경기 뒤졌다. 삼성생명과 KB가 잔여 2경기를 모두 이기고 하나은행이 잔여 2경기를 모두 지면 산술적으로 동률을 이룬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KB가 29일 맞대결을 치르기 때문에 두 팀 모두 하나은행과 동률을 이룰 가능성은 없다. 결국 하나은행은 최소 3위를 확정했다. 즉, KB와 삼성생명 중 1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KB와 삼성생명은 맞대결 후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삼성생명이 내달 4일 신한은행, KB가 6일 하나은행과 맞붙는다. 29일 맞대결서 패배한 팀이 최종전서 승리하고, 29일 맞대결서 승리한 팀이 최종전서 패배하면 KB와 삼성생명은 동률로 시즌을 마친다. 하지만, 6라운드까지 3승3패의 두 팀은 29일 7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동률 시 3위 주인공까지 확정한다. 결국 29일 맞대결 승자가 최소 3위를 확보하고, 최종전 결과(하나은행 결과까지 포함)에 따라 2~3위를 결정한다. 즉, 29일 맞대결 결과 승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고, 패자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다.
▲공수시스템 안정화
최근 두 팀의 경기력은 안정적이다. KB는 데리카 햄비가 안정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서 뽑았으나 메인 역할을 하고 있다. 타 구단 한 지도자는 "특별히 기술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안정적이다. 한국농구에 대한 이해력이 좋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변연하와 햄비의 2대2가 인상적이다. 픽&롤의 경우 햄비의 스크린을 받은 변연하의 움직임이 읽혔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스크린을 걸고 골밑으로 빠지는 햄비의 움직임이 워낙 기민하다.
홍아란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면서 햄비와의 호흡도 괜찮다. 결국 KB의 아킬레스건 골밑이 상당히 안정되는 효과를 낳았다. 2~3번 역할을 되찾은 변연하의 외곽 공격도 살아나고 있다. 햄비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자 상대 팀들이 스크린을 받고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변연하를 체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나타샤 하워드도 조금씩 힘을 보태고 있다. 강아정의 페이스도 꾸준하다. 서동철 감독 복귀 후 지역방어 같은 팀 디펜스 완성도도 높아졌다. 결국 골밑과 외곽 공격이 조화롭고 수비 밸런스가 안정됐다. 접전을 극복하는 힘이 좋아졌다.
삼성생명의 상승세도 극적이다. 올 시즌 임근배 감독은 박하나, 고아라 위주의 공격 시스템, 키아 스톡스가 수비 중심을 잡는 시스템을 통해 팀의 미래와 내실을 동시에 다지고 있다. 이미선을 제외하면 국내선수들의 기량이 안정적이지 않다. 때문에 팀 전체 페이스는 기복이 있다. 이달 초 KB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때 공교롭게도 페이스가 떨어지며 3위를 내줬다. 임 감독은 "안정적으로 다져놓았던 수비조직력마저 완전히 무너졌다"라고 돌아봤다.
전력 균열의 시발점은 공격이었다. 임 감독은 "하나와 아라가 슛 찬스를 잡을 때 머뭇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일단 찬스가 나면 슛을 시도해야 제 때 리바운드를 들어간다"라고 했다. 패턴을 통해 찬스가 났는데도 결과를 의식, 슛을 머뭇거리면서 자신감도 득점 확률도 떨어졌다. 제때 슛을 던지지 못하니 제때 리바운드에 가담하지 못하면서 역습을 허용, 수비조직력마저 무너졌다. 임 감독은 이 부분을 조정시켰다. 승부처에서 이미선을 적시에 활용한다. 경기운영 안정감을 높이는 동시에, 박하나, 고아라의 슛 셀렉션도 회복됐다. 프로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 키아 스톡스는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지만, 건실한 수비력을 뽐낸다. 결국 삼성생명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29일 맞대결은 상승세의 대충돌이다. 1차적으로 햄비와 스톡스의 골밑 매치업, 2차적으로 베테랑 이미선과 변연하의 맞대결이다. 또한, 두 팀의 안정적인 수비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느 시점에서 균열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KB-삼성생명전 팁오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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