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태윤이가 제 후배인데, 자극을 받았습니다."
2016년 현재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1인자는 모태범(대한항공)이다. 그러나 모태범만 있는 게 아니다. 권순천 대표팀 코치는 "괜찮은 선수가 많이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진수, (김)태윤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김진수(24, 의정부시청)와 김태윤(22, 한국체대)은 27~28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진행 중인 2016 ISU 스프린트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모태범이 허리통증으로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한 상황. 김진수와 김태윤은 국제무대에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태윤에게 자극 받은 김진수
최근 김태윤이 주목을 받았다. 종목별 세계선수권서 500m 6위(1~2차 34초92), 1000m 9위(1분9초31)를 차지했다. 올 시즌 국내 스프린트선수권서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자연스럽게 김태윤에게 '제2의 모태범'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김태윤의 2년 선배 김진수는 자극을 받았다. 국내 스프린트선수권 종합 2위, 종목별 세계선수권 1000m 13위(1분09초64)로 김태윤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그러나 김진수는 27일 1차대회 500m 35.49로 20위를 차지했다. 35초01의 김태윤에게 밀렸지만, 500m는 김진수의 주종목은 아니다. 김진수는 주종목 1000m서 1분10초44로 5위에 오르며 1분10초47의 김태윤을 따돌렸다. 1차대회 70.710점으로 20위를 차지했다.
500m와 1000m 모두 국내대회 최고기록을 경신한 김진수는 내심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김진수는 "태윤이가 후배인데 잘해서 자극을 받았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내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싶다. 체력을 떨어뜨린 상태에서 레이스에 임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기록이 나왔다"라고 했다.
▲제2의 모태범이 되고 싶다
김진수는 "나도 제2의 모태범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태범이 형, 태윤이 등 같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있다. 특히 태범이 형이 훈련 분위기를 즐겁게 한다"라고 했다. 권 코치도 "대표급 5명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 5명 성향이 모두 다르다"라면서 "진수는 지구력과 뒷심이 좋다. 1000m, 1500m가 주종목인데 최근에는 500m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김진수의 진짜 목표는 내년 샷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000m 금메달. 경쟁자들은 많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동계아시안게임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뒤, 2018년 평창을 내다보는 시나리오를 내심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더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진수는 2년 가량 사귄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도 서슴없이 드러냈다. 그는 1차대회서 여자친구에게 선물 받은 귀고리를 오른쪽에만 착용했다. 김진수는 "귀고리를 빼고 대회에 나가면 자꾸 다친다. 귀고리를 하고 대회에 나서면 잘 풀렸다. 귀에 염증이 생겨 한 쪽을 뺐지만, 나머지 한 쪽 귀에는 계속 귀고리를 하고 대회에 나설 것이다"라고 했다. 김진수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김진수. 사진 = 태릉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