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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김현주의 하드캐리였다. 그리고 김현주는 '갓현주'라고 불렸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가 28일 밤 50부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애인있어요'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역할은 단연 김현주가 맡았던 도해강이었다.
김현주는 당초 '애인있어요'에서 도해강과 독고용기의 1인 2역을 맡았다. 김현주는 세련되고 차가운 이미지의 도해강과 촌스럽지만 푸근한 인상의 독고용기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구축해 나갔다.
도해강은 순수했던 과거에서 지킬 것이 많아진 현재까지 여러 굴곡을 갖고 있는 인물. 당시 해강은 천년제약과 진언을 지키기 위해 괴물로 변질했지만, 진언에 대한 사랑만은 지키고 싶어했다. 진언을 잡기 위해 강물에 몸을 던지는 것도 불사했던 해강은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사람이였다. 김현주는 이런 해강을 설득력 있고 입체감 넘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파마한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촌스러운 아줌마인 독고용기는 천년제약의 내부고발자로서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딸인 독고우주를 지키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가 귀국한 캐릭터였다. 김현주는 표정, 말투부터 작은 습관까지 철저하게 분리해 연기했다. 독고용기는 깨끗하고 순수한 눈빛으로 연변 사투리와 다소 어눌한 말투를 구사했다. 도해강과 독고용기 쌍둥이 자매는 김현주의 연기로 생생하게 생동했다.
1인2역 이외에 나머지 2역은 기억을 잃은 후 도해강과 기억을 되찾은 후의 도해강으로 나뉘어진다.
교통사고 이후 기억을 잃은 해강은 독고용기의 이름으로 살았는데, 순수하고 당찼던 해강의 본성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기억을 잃은 해강은 어딘가 슬픈 눈빛이면서도 따뜻한 캐릭터로 그려졌다. 김현주는 기존의 해강 캐릭터에서 독기와 탐욕을 걷어낸 본연의 해강을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기억을 찾은 김현주는 시청자도 속일 만큼 독기에 찬 모습으로 돌아갔다. 최진언(지진희)이 강설리(박한별)과 불륜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됐고, 끝내 이혼까지 당했던 때를 방금 맞이한 것처럼 분노로 가득 찬 모습은 또 하나의 캐릭터처럼 그려졌었다.
김현주의 미친 연기력은 어떤 캐릭터와 상황에도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김현주를 SBS 연기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했지만, 안타깝게 트로피는 SBS 월화드라마 '용팔이'의 배우 주원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대중은 '갓현주'라는 칭호를 김현주에게 선사했다.
[배우 김현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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