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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안경남 기자] 신태용호의 올림픽 본선을 이끌고 오스트리아로 복귀했던 황희찬(20·레드불 잘츠부르크)은 곧바로 부상을 당해 3주 넘게 훈련을 쉬었다. 한창 좋았던 컨디션이 떨어져 속상할 법도 했지만 황희찬은 “다시 시작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황희찬은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아우스트리아 빈과의 2015-16시즌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24분 교체로 투입돼 잘츠부르크의 4-1 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희찬은 “몸 상태가 40%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3주 정도를 쉬었는데 많이 쉬다 보니까 호흡이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일본과의 올림픽 예선 결승전을 뛰지 못하고 잘츠부르크로 복귀했다. 하지만 곧바로 팀 훈련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해 3주간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건 그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휘슬이 울리자 황희찬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호흡을 가누는 모습을 보였다. 출전 시간이 약 25분 정도였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경기 템포를 쫓기 어려웠다. 황희찬은 “(오스카 가르시아) 감독님은 정말 많이 뛰는 축구를 하신다. 전방부터 수비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호흡이 터지지 않아 힘들었다. 경기가 끝나자 감독님도 많이 힘들었냐고 물으시더라”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남는다. 절친한 사이인 일본 출신의 미나미노 타쿠미가 팀의 4번째 골을 터트리는 걸 지켜봐야 했다. 황희찬과 달리 미나미노는 올림픽 예선 후 부상 없이 컨디션을 유지했다. 황희찬은 “다른 선수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이미 잘츠부르크의 위성 구단인 리퍼링에서 실력으로 이를 증명한 황희찬이다. 당시에도 황희찬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다. 시즌 도중 잘츠부르크의 요청으로 예상보다 빨리 월반이 가능했던 이유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몸 상태가 많이 떨어졌지만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일어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분위기는 좋다. 3위 아우스트리아 빈을 제압하며 선두권 경쟁에 탄력을 받게 됐다. 황희찬은 “상위권 팀을 잡아서 분위기는 최고다. 계속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잘츠부르크는 13승7무4패(승점46,+26)를 기록하며 2위 라피드 빈(승점46,+21)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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