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누가 받아도 인정 받는다. 역대 최고의 4파전이다. 탈락자만 아쉬울 뿐이다.
29일(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부문은 작품상이다. 다른 부문은 많아야 3개 작품이 경쟁하지만, 작품상은 무려 4개 작품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격돌을 펼친다.
확률상 가장 근접한 후보는 ‘빅쇼트’다. ‘빅쇼트’는 제작자협회상(PGA)을 받았다. 지난 26년간 19번이나 제작협회상(PGA)과 아카데미 작품상이 일치했다. 지난해 ‘버드맨’을 비롯해 ‘노예12년’ ‘아르고’ ‘아티스트’ ‘킹스스피치’ ‘허트 로커’ ‘슬럼덕 밀리어네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이 두 상을 동시에 받았다. ‘빅쇼트’의 수상 확률이 높은 이유다.
‘레버넌트’도 오스카에 손을 뻗고 있다. ‘레버넌트’는 감독조합상(DGA)을 받았다. 감독조합상 수상작품은 지난 66차례 동안 단 14차례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수상 가능성이 높다.
‘스포트라이트’ 역시 작품상을 노리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배우조합상(SGA) 캐스팅상을 받았다. 지난 20년 동안 10번이나 배우조합상 캐스팅상을 받은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버드맨’, 3년 전에는 ‘아르고’가 두 상을 연속으로 받았다.
70세의 노장 감독이 10년 넘는 고투 속에 탄생시킨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도 유력한 후보다.
이 영화는 국제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가 꼽은 2015년 최고의 영화에 꼽힌 데 이어 크리틱스초이스에서 작품상 등 9관왕을 쓸어담았다.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여성과 연대를 이뤄 독재자를 물리치는 이야기와 제작진의 뛰어난 촬영기술 등이 어우러져 평단의 지지를 받았다.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유력 매체의 평론가들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작품상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선 세 작품이 실화에 근거한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를 유발한다. ‘빅쇼트’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레버넌트’는 곰에게 습격을 받고 끝내 살아 돌아온 휴 글래스 이야기,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을 폭로한 보스턴글로브 기자들의 정론직필을 다뤘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조지 밀러 감독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작품이다. 비록 픽션이지만, 디스토피아에 대한 그의 우려는 여전히 유효하다.
[사진 제공 =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