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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개그맨 황현희가 다시 무대로 돌아갔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던 그는 개그맨의 본질은 무대 위 개그라고 생각했고,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러나 황현희가 돌아간 무대는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아니었다. 새로운 곳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택해 새 코너 '덕후월드'를 선보였다.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던 그는 고향과도 같은 KBS가 아닌 SBS로 시선을 돌려 새롭게 시작했다.
"개그를 다시 한다는게 좋고 재밌다"며 활짝 웃음 황현희는 KBS가 아닌 SBS 무대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른 영역에 도전하고자 개그를 쉬고 있었던 그는 결국 개그맨은 개그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만큼 오로지 개그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개그맨이 개그를 안하고 다른걸 하면 갖고 있던 인기마저도 줄어들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개그맨은 개그, 연기자는 연기, 가수는 노래, 기본적인 것에 충실해야죠. 개그맨이 웃음을 줘야지, 다른데 나와서 이상한 소리 하고 있으면 '개그나 하지'라는 말이 분명히 나와요. 시사 프로그램 같은 다른 분야도 해보려 했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고, 개그에 충실한 후에 해야 하는게 맞다는 것을 알았어요. 개그가 맞는 옷인 것 같아요."
맞는 옷을 입기 위해 고민하던 황현희는 KBS가 아닌 SBS로 향했다. 황현희가 다시 개그를 하길 바랐던 김병만은 이창태 SBS 예능 본부장을 소개해줬고, 개그 및 '웃찾사'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이창태 본부장은 황현희의 열정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이창태 본부장님은 개그를 정말 좋아하세요. '웃찾사'를 일으켜 세우셨고, 개그에 대한 투자를 계속 하고 계시죠. 대학로에 웃찾사 전용극장이 있는데 방송에서 시도하지 않은 인프라를 만들어 가고 계시더라고요. 후배들도 SBS가 제일 많고요. 1년에 30명 가까이 뽑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요. 물론 '개콘'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개그하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인데 '웃찾사'는 애정어린 마음으로 추진해 나가는 모습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황현희는 개그맨에 대한 SBS의 처우 개선을 높이 샀다. 나라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웃찾사'가 장기간 결방됐을 때도 SBS는 개그맨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했다. "이런 부분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황현희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처우 개선을 잘 해준 부분이 참 좋았다"고 고백했다.
"KBS는 공채 개그맨이 39기까지 있는데 SBS는 15기까지 있어요. 제 사진을 15기에 붙여 놓고 다른 개그맨들한테 '안녕하세요, SBS 15기 황현희입니다' 하고 장난으로 보내줬어요. 개그맨들끼리는 빵빵 터졌죠. '다음에 보면 인사해' 그런 반응이었어요. 심각하게 '너 왜 갔어' 이런 경우는 사실 없어요."
그렇다면 황현희가 느낀 SBS와 KBS,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 개그 환경은 어떻게 다를까. 황현희는 "다른 부분이 확실히 있다"며 "'개콘'은 고3 같고, '웃찾사'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 '코빅'은 대학생 같다. '개콘'은 엄격하고, '코빅'은 자유롭다. '웃찾사'는 딱 그 중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웃찾사'에 오래 몸 담았던 분들이 가기도 하고 KBS의 자부심이 있어요. 원조 프로그램이고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프로그램이 맞잖아요. 반면 SBS 친구들은 자신감이 약간 결여돼 있는 것 같아요. 본인들이 충분한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될까?' 이런 반면에 KBS 친구들은 '될거야' 하는 확신이 있죠."
황현희는 KBS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에 대해 "누군가가 스타가 되는걸 직접 눈앞에서 보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되는구나'를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실행되기 때문"이라며 "반면 '웃찾사'는 침체기가 있어서 '해도 안돼' 이런 부분들이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현희는 최근 '웃찾사'의 변화에 더 초점을 뒀다. '남자끼리'를 필두로 시대의 흐름에 맞는 트렌디한 개그로 호응을 얻기 시작한 '웃찾사'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웃찾사'는 지금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을 느껴가는 단계예요. 점점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사실 한 번 땅을 치면 더 내려갈 순 없잖아요. 땅 파고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요. '웃찾사'가 확실히 인프라가 좋으니 빠르게 발전할 것 같아요. 금요일 시청률 경쟁이 엄청난데 '웃찾사'가 최근 금요일 심야 시간대로 편성 시간이 바꾼 뒤 5%대의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어요. 개그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있다는 걸 알았죠. 재미 있는 개그를 하면 시청자들을 많이 끌어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한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25분 방송된다.
[황현희. 사진 = SBS 제공]
[MD인터뷰②]에 계속..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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