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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개그맨 황현희는 본인만의 개그 방식을 추구한다. 본인이 중심이 되는 코너에서 특유의 촌철살인 개그가 빛을 발한다. 일명 '황현희식 개그'를 추구하는 그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로 다시 개그를 시작했다.
황현희는 똑똑한 개그맨인 만큼 똑똑한 개그를 한다. 그 일환으로 시사 풍자 개그가 있다. 돌직구보다는 돌려서 말하는 그만의 시사 풍자가 '황현희식 개그'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어 왔다.
황현희는 "개그맨들의 역할이 그런 것이다. 웃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 개그맨이지 않나"라며 "너무 오른쪽으로 꺾였을 때 왼쪽으로 힘을 주고, 너무 왼쪽으로 세게 꺾였으면 오른쪽에 힘을 주는 역할을 개그맨이 해야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버스를 타고 갈 때 운전사가 갑자기 우회전을 하면 왼쪽에서 힘을 주고 지탱하고 있어야 중심이 잡히잖아요. 항상 반대쪽에도 힘을 줘야 중심이 잡히는 거예요. 그 역할을 하 수 있는 사람들은 개그맨인 것 같아요.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져 주고 사람들이 풍자와 해학을 느낄 수 있게 해야죠. 그렇다고 세개 얘기하면 안돼요. 우린 정치인이 아니니까요. 정도에 맞게 시사 개그를 해야죠."
시사 풍자 개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지만 황현희는 무차별적인 정치적 발언으로 호응을 이끄는 개그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수만 받는 시사 개그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현희는 "사실 '독도는 우리땅!' 이러면 박수가 나온다. '대~한민국!' 하면 '짝짝짝짝짝' 호응이 나온다"며 "근데 그걸 계속하면 안 된다. 박수는 어느 정도 받아야 하고, 의식있는 개그맨인 척은 해야 되고 하는 개그맨들이 호응을 유도하려고 '이런거 아닙니까?'라면서 시사 풍자 개그를 하는데 그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살살 핥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발언을 하면 반응은 나오겠죠. 하지만 그런건 어느 정도 의식이 있고난 다음에 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한마디 하는거지만 저 사람이 알고 하는 얘기인지 모르고 하는 얘기인지는 표정을 보면 다 알 수 있어요. 신문 한 번 읽지 않고 대사만 하면 시청자들이 제일 잘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의식 없이 박수 받으려고 하는 개그는 정말 원치 않는 개그인 것 같아요."
황현희는 시사 풍자 개그를 추구하는 동시에 캐릭터 흐름에도 집중하고 있다. 너무 한 캐릭터에만 치중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웃찾사'에서도 제 개그를 하는 동시에 새로운 개그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당분간은 다른 방송은 거의 안하고 '웃찾사'만 할 계획이에요. '웃찾사'에 집중하려 해요. 지금 어설프게 다른 방송을 해봤자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아요. 올해의 목표는 '웃찾사'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방송 시간대가 바뀌었다는 것도 인지시켜 드리는 거예요."
한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25분 방송된다.
[황현희.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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