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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개그맨 황현희가 무대로 돌아왔다. KBS 공채 개그맨인 그는 KBS가 아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로 이적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완벽하게 초심으로 돌아간 황현희가 '웃찾사'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코너는 '덕후월드'. 덕후들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 형식의 코너로 황현희의 트레이드 마크인 뉴스 포맷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이와 함께 고장환, 김정환, 임지현에 이어 강성범까지 기발한 캐릭터들이 투입돼 재미를 주고 있다.
황현희는 현재 자신의 고유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덕후월드'를 선보인 동시에 캐릭터 위주의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방송 시대 흐름을 분석한 그는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매니아들에 집중했고 '덕후월드'를 탄생시켰다.
"옛날에도 매니아들이 있었죠. 요즘엔 덕후라고 하는데 등산 좋아하는 분들은 '등산 덕후'라 할 수 있고, 배드민턴 좋아하는 분들은 '배드민턴 덕후'라 할 수 있어요. 이제 새로운 트렌드가 된 거예요. 덕후라는 말이 방송에서 될지도 몰랐어요.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했는데 모든걸 다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황현희는 특정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보다 모두의 공감을 불러오고자 했다. 그래서 뉴스라는 틀을 사용했고, '덕후'라는 소재로 '덕후월드'를 만들었다. 모든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서다.
사회적 부분도 조금씩 다루려 한다. 너무 깊게 파고드는 것보단 살짝 던지는 느낌을 선호한다. '다소 그렇다고 여겨집니다', '다소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등의 애매한 대사로 너무 깊지 않게 사회적 부분을 담을 예정이다.
연령층은 기존의 '웃찾사' 시청층에서 조금 올렸다. 대부분 10~20대의 시청자들을 겨냥한 '웃찾사' 코너들이 귀여운 캐릭터 위주였다면 황현희의 '덕후월드'는 말로 하는 개그를 추구한다. 중장년츠을 겨냥한, '웃찾사'에선 보기 힘들었던 개그를 황현희 특유의 개그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실 '웃찾사'의 '배우고 싶어요'에서 "테니스~" 하는 개그를 처음 보고 '어 뭐지?' 생소했어요. 근데 계속 보니까 재밌더라고요. 제 개그는 그런 느낌은 아니에요. 말로 하는 개그죠. SBS 개그맨들 중 일부도 제 개그를 보면서 약간 다른 개그를 생각하는 것 같긴 해요. 이런 개그를 하고싶어 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았죠. 사실 제게 직접 와서 말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웃찾사'가 약간 캐릭터 위주의 개그를 하고 있어서 그와 다른 모습을 표출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황현희는 SBS 후배들에게서 열의를 봤다. 다소 위축돼 있는 그들의 자격지심을 풀어주고 싶었다. 그저 좋다고만 하는 선배가 아니라 후배들에게 배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그는 "이번에 '덕후월드'에서 같이 하는 김정환, 임지현은 제2의 김기리, 김지민 자질이 충분하다"며 "신인들이 하는 코너를 다 본 다음 '저 친구들과 해야겠다'라고 바로 생각했다. 당연히 내가 먼저 같이 하자고 했다. 고장환 역시 예전부터 재능을 익히 알고 있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콘'에서 '범죄의 재구성' 때 김기열 박성구, '집중토론'에서 박영진 박성광, '소비자 고발'에서 유민상 안영미, '남보원에서 최효종, '불편한 진실'에서 김지민 김기리, '멘붕스쿨'에서 서태훈과 함께 했어요. 기대하는 친구들과 항상 함께 하려 했죠. 근데 그 친구들이 어느 정도 반열에 올라오더라고요. '덕후월드'에서는 김정환이라는 친구를 눈여겨 보고 있어요. 임지현 같은 경우도 굉장히 열심히 해요. 팀이 정말 좋아요. 진짜 오랜만에 열심히 코너를 짜고 있어요."
황현희는 후배들과 함께 어우러져야 코너가 오래 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본인이 재밌어야 시청자들도 재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랜만에 자신이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에도 목마르다.
"'덕후월드' 첫방송 후 반응은 극과극이었어요. '황현희식 개그 지겹다'는 분들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역시 황현희 개그가 다르다'고 했죠. 하지만 웃음의 본질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 해야 하죠. 이번 '덕후월드'의 목표는 '웃찾사'의 안착이에요. 또 후배들 캐릭터가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어요. 내공 있는 후배들의 폭발력에 불을 붙여줄 수 있는 역할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옆에 어떤 캐릭터가 있느냐가 중요해요. 사실 제 개그는 똑같아요. 다만 새로운 캐릭터가 옆에 있어주니 오래 할 수 있는 거예요. 같이 하는 후배들이 잘 돼야 코너도 오래 가요. 혼자 힘으로는 못하죠. 황현희란 개그맨이 '웃찾사'에서 어떤 코너를 하는지 인지하게 하는 것도 목표예요."
한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25분 방송된다.
[황현희. 사진 = SBS 제공]
[MD인터뷰③]에 계속..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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