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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히피투게더3'가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엄현경을 새로 투입했고, 세트 교체로 분위기도 바꿨다. 지난 번처럼 획기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여전히 '해피투게더3'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는 29일 엄현경을 인턴MC 개념으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풍의 하차에 따른 영향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엄현경이 '해피투게더3'를 통해 범상치 않은 예능감을 드러낸 덕분이었다. 무엇보다 기존 MC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제작진의 판단이 한 몫했다.
엄현경의 투입과 프로그램의 대대적인 개편 사이에 접점은 없다. 사실상, 엄현경이 계속 고정 MC로 '해투3'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동안 개편과 관련해 꾸준히 논의를 이어온만큼 다시 한 번 새단장에 들어갈 '해투3'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해투'는 무려 15년을 한결같이 이어오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토크쇼의 위기가 불어닥쳤을 때도 '해투'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동시에 시즌3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전성기도 있었고, 침체기도 있었다. '해투'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애착을 갖게 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쟁반노래방' '야간매점' 등의 코너를 흥행시켰고, '손병호 게임'을 전국민적인 게임으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하기도 했던 '해투'는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하며 다시 한 번 심판대에 올랐다. 기존 사우나 토크에서 벗어나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이유로 '사물함토크'와 '야간상점'을 업그레이드 한 본격적인 물건 토크를 도입한 것.
결과는 참담했다. 시청률은 오히려 떨어졌고, 네티즌들의 혹평도 잇따랐다. 결국 '해투'는 '100개의 물건'이라는 소재를 없앴고, MC들은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다시 토크에 집중하면서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장치들은 과감하게 잘라냈다. 개편 이후 꽤나 단순해진 '해투'는 지금도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회의가 진행 중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생겨나면서 정통 토크쇼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들 프로그램이 갖는 경쟁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해투'가 그 오랜 시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다. 매회 다른 게스트들이 출연한다지만 시청자들이 보는 것은 결국 '해투'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매회 색다른 '해투'를 보게 만드는 것, 게스트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들을 통해 매회 새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제작진이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고민이 '해투'의 변화를 만들어내 다시 전성기로 이끌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나 그랬듯 '해투'는 지금도 끊임없이 진화 중이다.
[배우 엄현경과 '해투3' MC들.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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