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이후광 기자] 삼성이 홈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되찾았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 썬더스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92-88로 승리했다. 2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날 지면 끝이었다. 1, 2차전 삼성 특유의 인사이드 농구를 전혀 펼치지 못하며 무너졌기에 심적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경기 전 “오늘(29일)은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 타이트한 외곽 방어로 5반칙 신경 쓰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겠다”라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삼성에게 유리한 요소가 많은 3차전이었다. 기본적으로 홈에서 19승 8패(승률 0.704)로 승률이 높았다. 이는 10개 구단 중 KCC(0.815), KGC(0.741)에 이어 3번째로 높은 홈 승률이다. 또한 원정에서 경기당 평균 74.5득점, 80.6실점을 기록했지만 홈에서는 82.1득점, 77.9실점으로 공수에서 모두 안정감을 보였다.
홈으로 돌아온 삼성이 달라졌다. 먼저 인사이드 공격이라는 강점을 살리기 위해 이 감독은 KGC의 외곽을 먼저 봉쇄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시준과 이호현 등 수비력이 좋은 빠른 선수들을 넣으며 압박 수비를 가져갔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차전에서 1쿼터에만 KGC에게 4개의 외곽포를 허용했지만 이날은 양희종에게 단 1개만을 허용했다.
수비가 탄탄해지니 골밑에서 활력을 찾았다. 라틀리프는 전반전에 이미 더블 더블(18점 13리바운드)을 만들어냈고 문태영도 정확한 미들슛으로 9득점에 성공했다. 안양에서와 달리 찰스 로드와 마리오 리틀이 라틀리프를 막는데 고전했다. 마리오는 2쿼터 막판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경기를 잘 이끌어가던 삼성에게 3쿼터 위기가 찾아왔다. '주포' 라틀리프가 3쿼터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 그러나 주희정의 3점포가 터지며 급한 불을 껐고 와이즈가 라틀리프를 대신해 코트를 펄펄 날아다녔다. 3쿼터에 8점 3리바운드로 감각을 조율한 와이즈는 4쿼터 중반까지 10득점에 성공했다.
KGC의 외곽포가 경기 말미 뒤늦게 터졌지만 와이즈는 침착하게 골밑에서 라틀리프의 공백을 메우며 맹활약했다. 경기 막판 승리를 향한 강한 집중력으로 주희정이 U파울을 얻어내며 가까스로 3차전을 잡아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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