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래퍼 이센스가 수감 중에도 수상의 영예를 안는 기염을 토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29일 서울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은 EBS ‘스페이스 공감’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이센스는 올해의 음반,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에서 수상을 해 총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이센스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지난해 7월 징역형이 선고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라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이센스의 첫번째 앨범 ‘The Anecdote’(디 애넥도트) 유일한 피처링진으로 이름을 올린 김심야가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센스형 축하드린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사회를 맡은 김C더 “오늘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기뻐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번 이센스의 수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센스는 특히 ‘올해의 음반’ 부문에서 Black Medicine의 ‘Irreversible’, 김사월의 ‘수잔’, 더 모노톤즈의 ‘into the night’, 딥플로우의 ‘양화’, 메써드의 ‘Abstract’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 발매된 이센스의 ‘The Anecdote’는 힙합 장르에서는 이례적으로 18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피키캐스트, GQ, 리드머, IZM, 힙합엘이 등 각종 매체에서 종합한 올해의 앨범 1위를 휩쓸며 다시 한 번 앨범의 음악적인 우수함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간단한 수상 소감 한 마디 들을 수 없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팬덤과 여러 힙합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센스는 이날 시상식을 통해 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한편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가수보다 음반과 곡에 주목하고 판매량이 아닌 음악적 성취를 선정 기준으로 삼아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 없이 한국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목표로 만들어진 시상식이다.
[사진 = BANA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