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바티칸이 가톨릭 사제의 성추행을 다룬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칭찬했다.
바티카 데일리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포트라이트’를 “설득력 있는”, 그리고 “반 가톨릭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쓰며 칭찬했다. 이는 ‘스포트라이트’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바티칸 교황청이 내놓은 첫 번째 공식 반응이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 톰 맥카시 감독은 “그들은 느리게 변하고, 어떤 행동도 느리게 한다”면서 “누군가 내게 가톨릭 사제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나는 가톨릭 교회로부터 어떤 반응도 듣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톰 맥카시 감독의 ‘스포트라이트’는 2002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매사추세츠주 가톨릭 교회에서 10여년간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에서 가톨릭 측은 사제의 성추행을 덮으려 했으나,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끈질긴 탐사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은 언론인들이 모두 꿈꾸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스포트라이트’의 작품상 수상은 예상 밖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빅쇼트’와 ‘레버넌트’를 예측했다. 아카데미가 정론직필을 실천한 언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본상(조쉬 싱어, 톰 맥카시)을 받았다. 작품상이 다른 부문에서 1개만 수상한 것은 1953년 제2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지상 최대의 쇼’가 작품상과 원작상을 받은 이래로 처음이다.
[‘스포트라이트’ 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