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오리온이 9년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1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원주 동부 프로미에 79-67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6강 플레이오프 1~3차전을 스윕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06-2007시즌 이후 9년만이다. 오리온은 8일부터 모비스와 울산과 고양을 오가며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동부가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를 갖고 나왔다. 스위치 맨투맨으로 오리온의 외곽 볼 흐름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주성은 경기시작 1분만에 좌중간에서 돌파로 2득점에 성공,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득점(1436점) 1위에 올랐다. 김주성은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오리온의 약한 골밑을 파고 들었다. 그러자 외곽에서 두경민과 허웅의 득점마저 살아났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컨디션이 좋았다. 초반부터 김동욱이 미스매치를 활용, 동부의 더블팀으로 인해 빠져나오는 볼을 연이어 중거리포, 3점포로 연결했다. 다만, 오리온은 이현민과 김동욱이 1쿼터부터 3파울을 범했다. 쓸데 없는 파울도 있었지만, 심판진의 파울 콜이 애매한 느낌도 있었다. 결국 1쿼터는 24-24 동점.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2쿼터. 애런 헤인즈, 조 잭슨, 국내선수들의 유기적인 패스 게임이 좋았다. 문태종의 골밑 득점, 잭슨의 3점포가 이를 통해 만들어졌다. 동부는 벤슨, 맥키네스가 골밑에서 오리온의 골밑 약점을 파고 들었다. 반면 오리온은 파울 부담이 늘어났다. 2쿼터 종료 7분11초. 헤인즈가 골밑 득점을 시도할 때 상대 푸싱 파울을 지적하지 않았다며 어필하자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흥분하자 벤치의 추일승 감독이 괜찮다며 손을 들어 다독여주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하지만, 심판은 계속해서 오리온의 경미한 접촉에 파울을 불었다.
2쿼터 종료 3분33초전. 오리온 이승현이 스틸 이후 속공을 시도했다. 레이업을 실패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무릎을 플로어에 찧었다. 그런데 심판은 40초 뒤 박지훈이 골밑 득점을 올릴 때까지 경기를 속개했다. 인 플레이 상황이었으나 매끄럽지 않은 운영이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심판의 재량이었다"라고 이해하는 모습. 오리온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장재석과 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전반전은 오리온의 42-38 리드.
동부 벤슨이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3쿼터 초반 골밑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맥키네스의 골밑 공격도 돋보였다. 동부가 당연히 누려야 할 이점. 그러나 오리온은 골밑에서 줄 점수를 주면서도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좋은 공격 밸런스를 유지하며 헤인즈, 잭슨, 문태종, 이승현, 최진수가 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점수 차가 조금씩 벌어졌다. 그리고 4분49초전, 동부는 벤슨이 5반칙 퇴장 당했다. 김영만 감독은 김종범을 기용, 외곽포를 강화했다.
동부는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외곽포는 계속 림을 외면했다. 앞선에서 큰 선수들을 막느라 체력이 떨어지면서 슛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반면 오리온은 특유의 위력적인 얼리오펜스와 조화로운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점수를 쌓아나갔다. 외국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김동욱, 이승현, 최진수 등 국내선수들이 고루 점수를 뽑아내며 10점 내외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경기종료 2분45초전 이승현의 3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결국 오리온이 동부를 3연승, 스윕하며 6강 플레이오프를 끝냈다. 이승현이 3점슛 4개 포함 20점으로 맹활약했다. 동부는 김주성이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통산 1위에 오르는 등 15득점했고, 맥키네스도 20점을 올렸으나 시즌을 마감했다.
[이승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