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오리온은 9년만에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일 동부를 잡았다.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 스윕으로 통과했다. 8일부터 난적 모비스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 참가는 2006-2007시즌 후 9년만이다. 2011-2012시즌 추일승 감독 부임 후 처음이기도 하다.
애당초 오리온이 동부에 유리한 승부였다. 하지만, 오리온이 스윕으로 시리즈를 마칠 것이라는 예상을 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 양 팀의 장, 단점이 명확히 대비되는 시리즈다. 오리온은 2번, 정확히는 김동욱에게서 파생되는 미스매치가 있다. 동부 두경민, 허웅이 홀로 막을 수 없다. 오리온은동부의 더블팀 시스템에 효율적인 패스게임으로 대응, 무차별 득점을 만들 수 있었다.
동부는 반대로 골밑에서 유리하다. 오리온 정통 5번은 장재석이 유일하다. 웬델 맥키네스, 로드 벤슨, 김주성이 골밑에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다. 오리온은 시즌 내내 골밑에서 이승현이 메인 외국선수를 맡고 외국선수들과 장재석 등이 더블 팀과 로테이션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예상대로 이 부분에서 승부가 갈렸다. 오리온이 외곽에서 매치업 장점을 극대화했고, 동부는 골밑에서 매치업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핵심은 동부 김주성과 벤슨의 좋지 않은 몸 상태다. 김주성은 1월 1일 삼성전서 무릎에 부상한 뒤 정규시즌 막판 2경기서 복귀했다. 그러나 여전히 100%가 아니다. 로드 벤슨 역시 시즌 막판 발바닥 부상으로 고전했다.
김주성과 벤슨의 활동량이 많이 떨어졌다. 골밑에서 전투력이 떨어지면서 2~3쿼터 매치업 우위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오리온은 상대적으로 편했다. 반대로 동부는 외곽 열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미스매치에 로테이션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김주성과 벤슨의 발이 느려지면서 길게 외곽으로 나가는 부분이 약해졌다. 결국 2차전 4쿼터에도 그런 식으로 이승현에게 결정적인 3점포 2개를 맞았다. 1~3차전 내내 이 부분은 동부의 아킬레스건이었고, 해결하지 못했다.
그런데 3차전의 경우 오리온으로선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었다. 심판의 파울 콜이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 심판의 파울 콜과 경기운영은 기대 이하다. 고참급 심판들이 비디오판독관, 경기감독관으로 빠지면서 저연차급 심판들이 6강 플레이오프에 대거 투입됐다. 정규시즌에도 이들의 경기운영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예상대로 6강 플레이오프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볼 없는 지역에서 파울 콜이 너무 잦다"라고 했다. 경미한 접촉에도 잇따라 파울을 불었다. 실린더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수비자 파울이 많이 지적되면서 경기 흐름이 많이 끊기고, 주요 선수들의 파울 트러블이 키워드가 됐다. 이날 3차전만 해도 그랬다. 김동욱과 이현민은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기록했다. 2쿼터 이후에도 유독 오리온의 디펜스 파울이 자주 지적됐다.
이 과정에서 헤인즈는 테크니컬파울을 받았고, 일부 국내선수들도 흥분했다. 자칫 오리온의 좋은 공격 시스템이 평정심 약화로 무너질 수 있는 위기. 그러나 추일승 감독은 지속적으로 벤치에서 괜찮다는 수신호를 보내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리고 풍부한 선수층을 최대한 활용, 적시에 선수들을 교체하며 최대한 파울 관리를 했다. 결국 오리온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3연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끝냈다. 어쨌든 이 부분은 KBL이 다시 짚어봐야 할 대목.
오리온은 일주일간 쉬는 이점을 누린다.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8일 울산에서 열린다.
[이승현과 김동욱.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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