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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유정(박해진)과 홍설(김고은)은 헤어졌지만, 향후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시청자들이 해석하기 나름인 ‘열린 결말’인데, 엔딩에 대한 논란으로 한차례 떠들썩했기에 끝내 찝찝함을 남겼다.
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 연출 이윤정) 16회에서는 유정과 홍설의 마지막이 그려졌다.
홍설은 백인하(이성경)에 의해 모함을 당하고 결국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뇌출혈로 큰 수술까지 받은 홍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심지어 깨어난 후에도 유정의 연락을 받지 못하자 시름에 빠졌다.
이 가운데 유정은 자신의 상황 때문에 늘 괴로워하는 홍설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줘왔고, 자신으로 인해 홍설이 상처받고 다쳤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유정은 커플링까지 빼버리고 홍설과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태랑 그룹에 사표까지 제출한 유정은 자신의 집에 있는 짐을 정리하며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유정은 정신병원에 감금된 백인하도 찾아가 “너 용서할 수 없다. 다신 보지 말자. 우리 집에서도, 나한테에서도 이제 그만 벗어나라. 더 이상 과거에 발목잡히지 말자”고 단호히 말했다. 모든걸 정리하고 자신이 떠나는게 해결책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후 유정은 오랜만에 홍설을 찾아가 “너 혼자 모든걸 안고 갈 수 없어”라는 말과 함께 헤어지자고 말했다. 이에 홍설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슬퍼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정은 “지금은 널 보는게 힘들다”는 말을 남기고 홍설을 설득, 쓸쓸히 떠났다.
홍설은 자신에게 뒤늦게 사과하는 백인하에게 유정의 출국 시간을 들었지만 끝내 그를 잡지 못했다. 외출복까지 갖춰 입었지만 공항까지 가진 못했고 집에서 펑펑 울기만 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사랑은 끝나는 듯 보였다.
3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홍설은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취직, 대학생활과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간간히 유정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읽지도 않은 상태였다. 홍설은 소개팅 제안도 거절하고 연애도 못한 채로 쓸쓸히 살아가고 있었다.
이 가운데, 홍설과 유정은 우연히 같은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서로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날 유정은 홍설이 보낸 메일을 읽었다. 길 한복판에서 우연히 스쳐지나가고, 오랜만에 메일까지 읽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향후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예고됐다. 홍설과 유정이 본격적으로 다시 만남을 가진게 아니라 여전히 새드엔딩이지만, 두 사람이 향후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단서가 제공됐다는 점에서는 해피엔딩이기도 하다.
한편 홍설에 대한 마음을 접은 백인호(서강준)는 피아노 전공을 살려 대학에 입학하게 됐고, 레스토랑에서 연주를 하며 살고 있었다. 늘 트라우마에 갇혀 살던 모습과는 달랐다. 한때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밉상’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던 백인하는 여전히 천방지축에 된장녀지만 정신을 차린 듯 보였다. 심지어 홍설, 유정과 함께 학교 생활을 했던 하재우(오희준)와 연애까지 시작했다.
아름답고 훈훈한 결말은 아니지만, ‘치인트’ 캐릭터들 모두 자신이 있어야할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청자 및 네티즌들은 여러 논란들과 드라마 속 사건, 사고들을 급하게 수습하고 처리한 연출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원작 웹툰에서는 된장녀지만 쿨하고,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성격이 변해버린 백인하를 드라마 속에서 ‘정신병자’ 취급해버린 설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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