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승1무9패.
KIA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일정을 마쳤다. 그 어느 팀보다 알찬 스케줄을 소화했다. 실전 위주로 12경기를 치렀다. 그 중 8경기를 한 수 위의 일본 1군 구단들과 치렀다. 성적은 2승1무9패. 지난해 9전전패와 별 다를 것 없는 성적.
어차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김기태 감독은 철저히 정규시즌에 초점을 두고 실험을 거듭했다. 최적의 타순, 5선발 경쟁, 필승계투조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대신 조금이라도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보호했다. 일부 선수들은 중도 귀국시켰다. 베테랑들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활용법을 고민했다.
▲뉴 페이스 발견
최대수확은 젊은 뉴 페이스들의 가능성 확인이다. 야수들 중에선 중도 귀국했지만, 오키나와리그 초반 화제를 모은 박진두가 첫 손에 꼽힌다. 김 감독은 박진두의 타고난 파워에 주목했다. 그 파워를 자신만의 배팅 매커니즘에 녹여낼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과제도 발견됐지만, KIA에 귀한 장거리 타자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주형, 오준혁, 황대인 등도 괜찮은 성과를 올렸다.
또 하나 고무적인 건 멀티포지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 김 감독은 유격수 김주형, 2루수 브렛 필 등을 집중 실험했다. 기본적으로 약한 타선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 예를 들어 장타력을 갖춘 김주형과 필이 유격수 혹은 2루를 맡으면 1루와 지명타자에 한 방이 있는 타자를 추가로 집어넣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팀 화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다만. 장기레이스에서 수비력이 너무 떨어지면 팀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김 감독은 수비조직력을 공고히 하되, 그 속에서 최상의 득점력을 뽑아내기 위한 실험을 12경기서 했다.
실험은 8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로 이어진다. 시범경기서 김 감독의 실험은 결말을 맺는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베테랑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시범경기 막판에는 젊은 선수들의 진정한 경쟁력과 김 감독의 최적 라인업 의중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돼 있다. KIA의 올 시즌 1군 야수활용폭이 결정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혼돈의 마운드
마운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KIA 마운드의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5선발 요원을 찾는 것이다. 또 하나는 내실을 갖춘 필승계투조를 구축하는 것. 일단 5선발은 지난해 9승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임준혁이 가장 강력한 후보다. 하지만,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다. 144경기를 치르면 대체 선발투수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선발 예비전력을 갖추는 건 의미가 있다.
가장 돋보인 뉴 페이스 투수는 우완 김윤동.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경기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월 18일 라쿠텐전서는 선발 등판, 3이닝 무실점했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에 그쳤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고루 던졌다. 시범경기서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불펜은 오리무중이다. 일단 베테랑 최영필, 김광수, 김병현 등은 그렇게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젊고 힘 있는 자원들이 효율적으로 배치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만, 보직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분은 올 시즌 KIA의 최대 아킬레스건. 마무리는 강속구를 보유한 한승혁이 유력하지만, 그 역시 제구가 들쭉날쭉한 약점이 있다. 연습경기로는 중간계투~마무리로 이어지는 최적의 필승계투조 조합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범경기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 파트다.
[KIA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