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귀향'의 '기적 흥행'의 중심에는 바로 관객이 있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의 가슴 아픈 역사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14세 정민(강하나)와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렸다.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이 지난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귀향'의 곁에는 항상 관객이 있었다. 14년 동안 공을 들인 시나리오였지만 투자가 녹록지 않았다. 조정래 감독은 '귀향'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도입해 제작에 착수했다. 덕분에 순 제작비의 50%이상인 총 12억여원의 제작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이들만 7만명이 넘는다.
시민들의 후원에 배우와 스태프들의 재능 기부가 더해져 비로소 '귀향'이 완성됐다. 하지만 스크린 확보가 문제. '귀향'은 '데드풀', '주토피아', '검사외전' 등과 스크린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많은 작은 영화가 그래왔듯 '귀향' 역시 빛조차 제대로 못 보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런 걱정을 사던 '귀향'은 예비 관객들의 뜻 있는 움직임 덕에 개봉 전 예매율 1위(이하 영진위 기준)을 기록했고 스크린 수까지 폭발적으로 증가, 개봉일인 2월 24일 512개였던 스크린이 개봉 4일째인 27일에는 769개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폭발적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귀향'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되새길 수 있었던 3.1절에는 전국 42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귀향'의 의미에 공감하는 관객들의 힘을 보여줬다.
제작이 될까, 개봉은 가능할까, 스크린은 확보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을 샀던 '귀향'은 현재 기적이라 불리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귀향'의 가장 큰 지지자는 관객이었으며,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필견 무비'로 떠오른 '귀향'이 앞으로 관객들과 함께 어떤 의미 있는 기록들을 써나가게 될지 주목된다.
[영화 '귀향' 포스터. 사진 = 와우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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