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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그 무엇보다 영재 발굴이 제일 중요하다. 일반인 출연자이기도 하고, 어린 나이의 출연자인 만큼 제작진의 세심함이 요구된다. '영재발굴단' 제작진은 조금은 다른 눈으로 영재들을 발굴하고, 응원하며 육성한다.
특히 '영재발굴단' 제작진은 아이의 천재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한 분야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를 먼저 관찰한다. 시켜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게 어떤 재능이든 본인이 진짜 좋아서 흠뻑 빠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김재원PD는 "한 분야가 있어야 한다. 다 잘 하면 어떻게 다 잘하는지를 봐야 된다"며 "그런 부분으로 접근한 뒤 아이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본다"고 밝혔다.
"관찰 카메라를 중요시 해요. 관찰 카메라 속에 담기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싶거든요. 그건 아이가 연기한다고 되는게 아니에요. 인상적이었던 게 곤충을 좋아하는 곤충박사 친구는 밤에도 몇 번을 일어나 곤충을 살폈어요. 그건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죠. 늘 하던건데 거기서 열정이 확 느껴지는 거예요. 자동차 영재 친구도 그렇고 다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 능력을 어떻게 연계시키느냐가 중요한 거죠."
그저 좋아서 열정을 쏟아 붓는 아이들에게서 김재원PD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봤다. "대한민국에 이런 아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헬조선이다', '애 낳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서 그 환경이 느껴지고, 마음이 느껴져요. 표정으로 얘기해주는 게 많죠. 아이니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어른들은 복합적인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사회적인 지위, 세상에 대한 판단과 분노 등.. SNS만 봐도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보면 어른들은 복합적인 마음 속에 살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단순해요. 순수한 마음으로 살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곧 김재원PD에게 귀감이 됐고,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일깨워줬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목적 하나로만 가요. 어른들이 못 따라갈 영역이죠. 사회적인 문제들도 어른들은 잊고 있거나 다른 감정으로 변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그저 순수하게 바라봐요. 오히려 더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그 하나만으로도 안겨주는 메시지가 너무나 컸어요."
아이들에게 감탄하는 만큼 제작진은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앞세웠다. 아이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면 기다렸다. 당장의 방송보다 아이와의 교감을 중요시 했고, 교감하기까지의 시간은 아깝지 않았다.
"아이들을 특별하게 대해선 안돼요.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야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있죠. 어찌 보면 우리도 방송에 내려는 목적도 있었고, 아이의 능력 자체만을 바라봤지 순수한 그 나이의 아이로 보지 않았던 것 같더라고요. 어느 순간 경계선이 무너지고 저희만의 노하우가 생기니 더 깊이있게 아이들과 교감하게 된 것 같아요."
김PD의 말처럼 '영재발굴단'에서는 확실히 아이들을 대하는 제작진의 애정이 돋보인다.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아이와의 시간 자체를 소중히 한다.
김PD는 "이왕 만났는데 아이와 얼굴 붉히고 싸울 일이 뭐가 있냐"며 "재밌게 같이 지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보면 비슷한 게 계속 웃고 있어요. 세상 행복한 거예요. 본인이 좋아하는걸 하고 있는데 그걸 또 칭찬해주고 촬영도 해주니까. 그 행복한 게 얼굴로 표현이 돼요. 아이들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진심이에요. 한명 한명 다 생각나고 특벼해요. 대부분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영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부분으로 연결을 해볼 생각이에요. 관찰하고 응원은 잘 하는데 육성이 아직은 부족하거든요. 아이들이 계속 커나가니까 관계를 유지하면서 육성하고 싶어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재원PD 역시 표정에서 진심이 드러났다. 좋아서 하는 일이고 변화를 직접 느끼며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있기에 김PD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별볼일 없다고 생각한 능력들을 어디까지 볼 수 있느냐도 중요한 것아요. 교육에 있어 조금은 다른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죠. 혹시 알아요? 저희 아이들 중에 노벨상이나 금메달리스트가 나올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뿌듯해요. 모두가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죠."
한편 SBS '영재발굴단'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김재원PD.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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