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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사울의 아들'과 '대니쉬 걸', '스포트 라이트'가 오스카(아카데미) 수상 후 주목할 만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우선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쥔 '사울의 아들'(감독 라즐로 네메스)은 수상 이후 스코어가 급증하며 개봉 이후 일별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CGV아트하우스 예매율 1위에 오르는 등 '아카데미 효과'를 톡톡히 보며 누적 관객수 2만명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사울의 아들'은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 시체 소각장에서 시체 처리반인 '존더코만도'로 일하는 남자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일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와 같은 추이라면 이번 주말 2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대니쉬 걸'(감독 톰 후퍼)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한작품으로, 용기 있는 삶을 선택한 덴마크 화가 릴리 엘베의 대담하고 놀라운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2일 기준 개봉 14일 만에 관객수 10만 명을 돌파하며 아트 영화의 새로운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올해 개봉한 아트 영화 최고 흥행작 '캐롤'을 잇는 최단 기록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후 실시간 검색 순위를 달군 영화로 아카데미가 인정한 배우들의 열연,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감독과 제작진의 완벽한 조합이 만들어낸 놀라운 미장센과 러브 스토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 치의 오차도 느껴지지 않는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이입은 관객들의 호평을 잇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스포트라이트'(감독 토마스 맥카시)는 제88회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수상 소식에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개봉 일주일만에 14만 관객을 돌파, 흥행 역주행이 예상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3대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이 2002년 가톨릭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실화를 그린 영화로 앞서 오스카의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각본상,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 작품상인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를 수상하며 오스카상의 유력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수상으로 명실상부 '2016년 최고의 영화'임을 입증했다.
전 세계 70개 시상식 226개 부문 노미네이트 및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 수상 직후 감독, 제작자,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기쁨을 나눴다.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슈가는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 영화는 생존자들에게 목소리를 준 영화로 오스카가 그 목소리를 키워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의 공동체, 바티칸에도 울려 퍼질 목소리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총괄 프로듀서 블라이 파공 파우스트는 "오늘 이 자리의 영광은 영웅적인 기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영광을 함께 나눴다.
[영화 '사울의 아들', '대니쉬 걸', '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사진 = 비트윈 에프앤아이, 그린나래미디어, UPI, 더 쿱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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