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오랜 공백기가 도움이 된 걸까. 이지아는 한결 여유로워보였다. 스스로 편하고 즐겁게 인터뷰에 임했다. 영화 ‘무수단’으로 첫 스크린에 도전하는 이지나는 2일 삼청동 카페에서 “저보고 신비주의, 신비주의 하는데, 헛똑똑이나 허당녀에 가깝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주도면밀하고 빈 틈이 없어 보인다고 하세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웃음). 덜렁되고 뭔가 자꾸 놓쳐요. 그닥 치밀하지 않죠.”
‘무수단’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도 별다른 고민 없이 수락했다. 이것저것 재보고,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 보다는 마음이 움직였을 때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일이다.
‘무수단’은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원인불명의 사고 이후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최정예 특임대가 벌이는 24시간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지아는 생화학 전에 특화된 유학파 엘리트 장교 신유화 중위 역을 맡았다. 타고난 감각으로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 읽으니까 사건을 파헤치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여성장교가 국가기밀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이 멋있었어요. ‘고생 좀 하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지만, 도전하는 의미가 더 컸어요.”
그는 드라마 ‘아테나’에서 대역을 한번도 안 쓰고 직접 모든 액션을 소화했다. 당시 수애는 대역을 많이 쓰고 니킥으로 유명해졌던 반면, 자신의 액션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 ‘세상이 이런 거구나’라고 새삼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땐 발차기를 하다가 발가락이 부러졌어요. 그만큼 열심히 했죠. 그때 이후로 대역을 쓸 땐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수단’ 찍을 때도 대역이 있었는데, 딱 하루 오셨어요. 대부분 제가 했죠. 방독면 쓰고 움직이는 장면은 대역을 써도 됐는데, 그날 따라 안오시더라고요(웃음).”
30회차의 짧은 촬영 일정에, 그마저도 2주 동안 비가 내려 촬영장은 타이트하게 돌아갔다. 남자배우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다가 결국 탈이 났다.
“며칠동안 폭염주의보가 내렸어요. 날씨도 너무 덥고 뙤약볕에서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죠. 촬영 후반이라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떨어졌어요. 결국 실신했어요. 마음은 남자배우와 같았는데, 체력은 안되더라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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