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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개인적으로는 KCC가 더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장. KGC인삼공사 빅맨 찰스 로드가 취재진의 귀를 의심케 하는 한마디를 던졌다.
“삼성은 멋진 승부를 펼쳤다. 이상민 감독님께 경의를 표한다”라고 4강 진출 소감을 전한 로드는 “파울 트러블에 걸려 수비에서 100%를 못 보여준 게 아쉽다. 하지만 파울 트러블을 일찍 경험한 게 4강을 치르는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와 5전 3선승제의 승부를 펼치게 됐다. KCC는 안드레 에밋의 폭발력을 앞세워 무서운 뒷심을 발휘, 정규리그 우승을 따낸 팀이다.
그런데 로드는 “개인적으로는 KCC가 (삼성보다)더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우리 팀의 전략적 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라는 농담까지 던졌다.
다만, 로드는 이후 이내 진지한 눈빛으로 보충설명을 곁들였다. 이를 통해 앞서 언급한 농담은 4강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는 한편,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로드만의 방법인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2010-2011시즌 KBL에서 데뷔한 로드는 이번이 5번째 시즌이다. 로드는 많은 시간을 KBL에서 보내며 외국선수 최다블록을 달성하는 등 뛰어난 탄력과 쇼맨십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우승은커녕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험조차 없다. 4강이 번번이 로드의 소속팀이 드러낸 한계였다.
“KBL에서 뛰었던 시간을 통틀어 올 시즌이 가장 우수한 팀 동료들과 뛰고 있는 시즌이다. KGC인삼공사에 선발될 때도 정말 기뻐했다”라고 운을 뗀 로드는 “아직 챔프전에 진출한 경험이 없는데, 이를 토대로 전쟁에 임하겠다. 우리 팀 홈에서 KCC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던 기억도 잊지 않고 있다”라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찰스 로드. 사진 =잠실실내체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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