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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夜TV] '태양의후예', 오글거림과 설렘은 정비례한다

시간2016-03-03 06:49:58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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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김은숙 작가의 대본에는 직진만 있다. 이뤄지지 못한 썸남썸녀가 다시 한 배를 타는 데는 1회면 충분했다.

2일 밤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2회에서는 우르크에서 8개월 만에 재회한 유시진(송중기)와 강모연(송혜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의료봉사단으로 우르크를 찾은 강모연은 자신들을 데리러 온 군 수송기에서 내리는 유시진을 발견했다. 강모연은 단번에 유시진을 알아봤고, 유시진은 떨어진 스카프를 주워 그녀에게 건넸다. 8개월 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재회였다.

짐을 푼 뒤 우르크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강모연의 곁에 다가간 유시진은 "지뢰를 밟았다"는 농담으로 강모연에게 장난을 걸었다. 놀란 강모연은 화가 난 표정을 지었고, 유시진은 사과와 함께 "다시 봐서 반가워요"라고 재회의 인사를 건넸다.

우르크에서 다시 만난 유시진과 강모연은 함께 부대 주변을 돌아다니며 모처럼 밀린 대화를 나눴다. 또 강모연이 가보고 싶어 했던 해변으로 그녀를 데려간 유시진은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마음을 확인하려했다. 하지만 강모연은 "난 봉사니 사명이니 좋은 뜻으로 여기 온 게 아니다. 금방 돌아갈 것이고 돌아가면 내 자리를 찾기 위해 할 게 많다"며 거절의 뜻을 전했다.

서먹해진 듯 했던 두 사람이 다시 한 배를 타는 순간은 빠르게 찾아왔다. 우르크 지역의 VIP 인사가 부상을 입고 부대로 수송된 것이었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VIP는 목숨을 잃을 상황이었지만, 한국군 상층부는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을 불허했다. 그러나 "책임은 수술을 하지 않은 의료진이 질 거다"란 말에 유시진은 다른 판단을 내렸다. 강모연에게 "살릴 수 있냐?"고 물은 유시진은, 그녀의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총을 들고 VIP의 경호원들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3회에서는 본격적으로 그리스 로케이션을 통해 담긴 수려한 영상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유시진은 강모연을 향해 망설임 없는 애정공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대사들은 달콤함을 넘어 오글거림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송중기와 송혜교의 순정만화 같은 비주얼과 이응복 PD 특유의 영상미는 이 대사와 장면에 개연성과 몰입을 부여했다. 시청자들이 한 번 몰입되면 신드롬을 낳는 김은숙 작가의 성공법칙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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