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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우리동네 예체능'의 녹화 현장은 유쾌했다. 동시에 뜨거웠다. 멤버들은 아직 배구를 잘 모르고, 또 잘 하지 못했지만, 승부에 대한 욕심만은 프로 선수 못지 않았다.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녹화는 11번째 종목인 배구 편의 서막을 알리는 대망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유쾌하고 장난기 가득했던 오프닝과 한 치의 양보도 없던 치열한 경기에서 느껴진 열기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 웃음으로 물들었던 오프닝
현장에는 '우리동네 배구단' 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나섰다. 이들은 녹화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 입장을 기다렸다. 녹화 직전 경기장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팬들은 멤버들을 향해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도 편 이후 조타의 팬이 부쩍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우리동네 배구단'과 겨룰 첫 상대는 경남 진주에 위치한 경해여중 배구부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녹화 시작 한참 전부터 경기장에 들어와 몸을 풀고 있었다. 체계적인 서브와 리스브 훈련 모습, 그리고 180cm에 가까운 신장은 중학생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프닝 녹화가 시작되자 여지없는 여중생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의 진행으로 즉석에서 인기투표가 진행됐고, 이 투표에서 강호동이 1등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강남은 강호동에게 졌다는 사실에 크게 아쉬워했다. 강호동을 뽑은 한 학생은 "귀여워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고, 강호동은 즉석에서 애교를 보이기도 했다.
또 경해여중 선수 중에는 무려 180cm가 넘는 학생이 등장해 멤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키가 180cm라는 배우 조동혁이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틈에 강남이 나가 함께 키를 재려다 재빨리 돌아오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1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오프닝 녹화는 경해여중 선수들의 소개가 모두 끝나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이어 약 15분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 뒤 본격적인 경기가 펼쳐지면서 어느새 경기장에는 묘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 프로 배구 경기를 보는 듯한 긴장감
'우리동네 배구단'이 선수 출신인 학진과 오타니 료헤이를 제외하면 모두가 아마추어라는 점에서 사실 이들의 승리를 점치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전부터 파이팅이 넘쳤던 경해여중 선수들의 승리가 자연스레 예상됐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자 이같은 예감은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했다.
초반 경해여중이 우세한 듯 보였지만, 이내 '우리동네 배구단'의 역습이 시작됐다. 강남, 오만석 등이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내 학진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쏟아졌고, 이는 곧 득점으로 연결됐다. 또 '우리동네 배구단'은 상대팀 선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득점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예체능' 팀에는 운도 따랐다. 경해여중 선수들의 실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던만큼 경해여중의 반격도 거세게 일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경기는 치열해졌고, 양 팀의 승리를 향한 열망도 커지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어느 팀이 승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 '예체능' 배구 편, 기대해도 좋겠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새로운 종목을 도입할 때마다 우려를 자아냈던 건 멤버들이 새 종목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스포츠가 주는 극적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데 있다. 이전 유도 편이 성공을 거둔 것은 적응하는 데 그리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는 무도의 특성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배구는 구기 종목 중에서도 제법 훈련이 필요한 종목 중 하나다. 그만큼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종목이다. 그러나 이날 '예체능' 멤버들이 보여준 배구 실력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여중생이긴 하나 실력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 경해여중을 상대로 이날 '예체능' 멤버들이 보여준 기량은 유도 편에 이어 배구 편마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녹화 종료 후 기자와 만난 김세진 감독은 "강호동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그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며 "오늘 보셔서 아시겠지만, '예체능' 팀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점점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세진 감독을 필두로 강호동 오만석 조동혁 오타니 료헤이 이재윤 강남 학진 조타가 함께 하는 '우리동네 예체능' 배구 편은 오는 8일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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