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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박소담이 자신이 주연으로 전면에 나선 영화 '설행_눈길의 걷다'의 흥행까지 견인할 수 있을까.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수녀들이 운영하는 요양원을 찾은 정우가 이곳에서 만난 마리아 수녀와의 교감을 통해 회복의 싹을 찾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태훈이 정우, 박소담이 수녀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지금은 '대세'가 된 박소담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다. 극 중 주란(박보영)과 함께 학교의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연덕 역을 맡은 박소담은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한껏 살리며 충무로 신성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폭발적 흥행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박소담은 흥행작들에 연이어 출연, 단 세 작품으로 약 2,500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관객들에게 박소담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작품이 영화 '사도'와 '베테랑'이다. '사도'에서 영조(송강호)의 눈에 띄어 내인에서 후궁의 자리까지 오르는 문소원 역을 맡은 그는 얄미운 연기로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베테랑'에서는 조태오(유아인)의 옆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분해 청순하면서도 고혹적 매력을 발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그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팬들에겐 아쉬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박소담의 진가를 제대로 알린 영화가 바로 '검은 사제들'이다. '검은 사제들'에서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영신 역을 맡은 박소담은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앗아갔다. '강동원을 보러 갔다 박소담의 매력에 빠진 영화'라는 호평도 일었다.
이 영화를 통해 비로소 '충무로 신성'에서 '대세'로 발돋움한 박소담이지만 영화의 얼굴이 되는 주연이 김윤석, 강동원이라는 점, 흥행 부담이라는 무게를 여러 명의 배우들이 나눠가졌다는 점, 그리고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의 폭발하는 비주얼 덕에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자신 만의 흥행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이런 박소담이 투톱 주연을 맡아 선보이는 영화가 바로 '설행_눈길을 걷다'다. 흥행이 그 배우를 평하는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상업영화 주연으로서 한 영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증명을 하는 것 또한 관객수인 게 사실. '설행_눈길을 걷다'가 상업영화로 기획된 것은 아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는 흥행을 기록한다면 상업영화 여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셈이다.
다양한 영화에서 신인 답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과 선굵은 여기를 선보여 왔으며, 스크린을 넘어 연극에서도 흥행력을 과시한 바 있는 박소담. 이런 그가 자신이 전면에 나선 주연작 '설행_눈길을 걷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번 영화를 통해 '믿고 맡길' 상업영화 여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 박소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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