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올해는 확실한 5선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월 15일부터 시작된 48일 간의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4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롯데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기본기를 다진 뒤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해 5번의 연습경기, 자체 청백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배양했다.
지난해 4,5 선발을 책임질 마땅한 선수가 없었던 롯데로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국내 투수들의 성장과 발전에 주력했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와 토종 에이스 송승준이 무려 팀 전체 승리의 약 절반인 32승을 책임졌기에 이들의 의존도를 벗어날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
고원준, 박세웅, 김원중, 배장호, 이성민 등 젊은 투수들이 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리며 눈도장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연습경기서 전반적으로 마운드가 안정세를 보였고 롯데 조원우 감독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페이스가 빨리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캠프 내용으로 봤을 때 현재로서는 ‘예비역’ 고원준과 ‘신예’ 박세웅이 남은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 전망을 밝혔다.
고원준은 지난달 10일(이하 한국시각)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서 최고구속 141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을 곁들이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느린 퀵모션을 어느 정도 해결하며 군 입대 전보다 한 템포 빠른 투구로 상대를 요리했다.
21일 세이부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고원준이 제구도 좋았고 몸 상태도 좋아 보인다. 시즌에 돌입하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젊은 피’ 박세웅은 같은 달 18일 일본프로야구 챔피언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3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비시즌 기간 동안 체중을 늘리며 전체적인 공의 힘과 스피드를 키웠다.
물론 시범경기도 아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의 결과로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히 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고원준, 박세웅을 포함해 김원중, 배장호, 이성민 등 여러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 체제가 이뤄진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조 감독 역시 "투, 타 부문 모두에서 각 포지션별 경쟁구도가 잘 잡혔다"라고 캠프 성과를 밝혔다.
올해는 반드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조 감독. 롯데가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조 감독의 다짐을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고원준(첫 번째 사진), 박세웅(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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