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에 보답하겠다."
이범호는 2015시즌 후 KIA와 4년 3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어느덧 만 35세. 그는 현역 마지막을 KIA에서 장식하기로 결심한 듯하다. 향후 4년이 이범호에겐 굉장히 소중하다. 그는 애리조나,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건강하게 소화하고 3일 귀국했다.
리빌딩 중인 KIA에 배테랑 이범호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주장을 맡았다. 3년 연속이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2년 연속이기도 하다. 이범호는 "원래 하지 않으려고 했다. 중간 연차의 선수가 맡는 게 맞다"라고 했다. 그러나 KIA의 미래를 위해 올 시즌에도 고참이자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연습경기 잦은 패배? 문제 없다
KIA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서도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쓰임새 찾기에 주력했다. 연습경기 승패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다. 리빌딩 중인 상황서 김 감독의 실험은 당연했다. KIA는 지난해에도 연습경기서 9연패했다. 올해도 2승1무9패에 그쳤다.
이범호는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연습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경기를 치러왔다"라고 했다. 이어 "캠프 분위기는 밝았다. 선수들은 주어진 상황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착한 계약? NO, KIA에 보답해야 한다
KIA는 스프링캠프 초반 이원화 시스템을 택했다. 베테랑들은 시차 적응이 필요한 애리조나에 가지 않았다. 대신 함평 퓨처스 훈련장에서 몸을 만든 뒤 오키나와에 곧바로 합류했다. 이 원칙에 따르면 이범호도 애리조나에 가지 않는 게 옳았다. 하지만, 그는 주장 자격으로 젊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캠프를 완주했다. 캠프에서 실질적으로 선수단을 이끌어달라는 김 감독의 바람도 있었고, 이범호의 책임감도 남달랐다.
이범호는 "주장은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다 알고 있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팀이 바뀌었다. 그 사이에서 내가 가교 역할을 잘 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주장으로서 스프링캠프 본진에서 직접 선수단을 이끄는 건 당연한 의무라는 것.
오히려 이범호는 "FA 계약을 맺었는데, 착한 계약이라고 하더라. 그렇지 않다. 선수는 실력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그게 프로다. 내 실력에 맞는 돈을 받았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KIA에 남고 싶었다. 김 감독님과 계속 함께 하고 싶었다. 계약기간 동안 KIA에 보답해야 한다. 성적을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컨디션 좋다, 시즌 준비 잘 하겠다
이범호는 한화 시절부터 고질적으로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 2012년에는 단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런데 지난해 138경기에 출전, 팀 공헌도를 높였다. 리빌딩 중이지만, KIA 타선은 여전히 이범호의 클러치 능력이 필요하다. 그는 상대적으로 타격 정확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노련함을 갖고 있다. 5~6번 타순에서 이범호가 버티고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이범호는 "컨디션은 좋다. 더 이상 아프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은 시즌에 들어가면 선수들에게 재량권을 준다. 남은 기간에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했다. 특히 베테랑들에겐 배려와 책임감을 확실하게 부여한다. 이범호는 김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캡틴으로서 책임감도 있다. 그리고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가올 정규시즌서 잘 하는 일만 남았다.
[이범호.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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