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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위대한 유산'이 3일 전격 폐지됐다.
당초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만 해도 MBC 측은 폐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종영 일자 및 후속 프로그램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과 달리 일주일 만에 마지막 방송을 내보내 시청자들도 급작스럽게 이별했다.
'위대한 유산'의 폐지는 저조한 시청률이 이유로 거론된다. 추석 특집 파일럿 후 지난해 11월부터 정규 편성됐으나 기대와 달리 낮은 시청률에 머무르며, 끝내 폐지 수순을 밟았다.
다만 파일럿 방영 당시 호평 받았던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MBC의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파일럿 때 밴드 부활의 김태원, 가수 산이, 윤보미 등 연예인들이 자녀 혹은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 안방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정규 편성 후에도 기존 출연자인 김태원을 비롯해 배우 강지섭, 가수 찬미, 임권택 감독과 배우 권현상 부자 등으로 출연진을 구성한 뒤 파일럿 당시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왔다.
하지만 제작진은 기존 콘셉트로 시청률이 낮자 출연진 등 방송을 전면 개편하는 시도를 했다.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 MC그리부터 배우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 야구선수 홍성흔의 자녀 홍화철, 홍화리 등을 투입하고 이들이 시골 생활을 체험하는 콘셉트로 변화를 준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청률 상승 효과는 얻지 못했다. 도리어 기존 콘셉트를 바꾼 탓에 마치 '아빠! 어디가?'와 비슷한 분위기가 됐다는 비판만 받았다. 이후 이종격투기선수 김동현을 투입시키는 카드로 반전을 꾀했으나 콘셉트만 더욱 불분명해지며 파일럿 당시의 매력을 상당 부분 잃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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