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전주 KCC이지스에게 지난달 16일 열린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홈경기는 특히 잊지 못할 경기일 것이다. KCC는 당시 경기종료 직전 전태풍의 극적인 3점슛에 힘입어 73-71로 역전승, 정규리그 우승의 초석을 다졌다.
당시 징검다리 역할을 한 이가 가드 김태술(32, 180cm)이었다. 막판 돌파를 통해 오리온의 수비를 흔들어놓은 김태술은 노마크 찬스를 맞이한 전태풍에게 공을 넘겨줬고, 이는 위닝샷을 이끈 어시스트가 됐다.
“안드레 에밋의 1대1이 작전이었는데, 에밋이 공을 못 잡아 직접 치고 들어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한 김태술은 “레이업슛을 해도 상대가 블록을 못할 타이밍이긴 했지만, 곁눈질로 본 (전)태풍이 형이 산처럼 크게 보였다. 패스할 때부터 들어갈 것 같았고, 태풍이 형도 ‘패스할 줄 알았어. 공 천천히 왔어’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KCC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한 김태술은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이던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만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김태술은 “플레이오프는 항상 설레고, 긴장된다. 오랜만에 치르는 플레이오프라 이번에는 기대도 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KCC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팀은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김태술이 3시즌 동안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친정팀. 2011-2012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김태술은 KGC인삼공사와 맞대결하게 된 것에 대해 “친정팀이라는 건 신경 안 쓴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그런 것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전쟁이니까 이기는 게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김태술은 “삼성과의 6강을 보니 짜임새가 좋아졌더라. KGC인삼공사는 6라운드 막판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많다 보니 최근 들어 집중력이 살아났다. 하지만 방심만 안 하면 우리 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KCC와 KGC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안드레 에밋이다. 시즌 막판 폭발력을 발휘한 에밋은 KCC가 정규리그 우승을 따낼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다. 에밋은 외국선수상을 수상했고,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에밋에 대한 수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경계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태술 역시 “확실한 스코어러다. KBL 최고의 선수 아닌가 싶다. 골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 해결을 해주는 선수라 우리 팀이 고비도 넘길 수 있었던 것”이라며 에밋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태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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