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가 '예비 플레이오프'서 웃었다.
청주 KB스타즈는 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최종전서 부천 KEB하나은행에 61-51로 승리했다. KB는 8연승을 달렸다. 이미 3위를 확정한 KB는 19승16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미 준우승을 확정한 KEB하나은행은 20승15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두 팀은 10일(부천), 12일(청주), 13일(부천, 필요시)에 3판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였다. 사령탑들의 자세는 엇갈렸다. 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사실상 전력을 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그랬다. 선수 기용의 틀이 조금 달랐다. 플레이오프에 대비, 상황별 최적의 라인업, 조직력을 구축하겠다는 의도. 실제 첼시 리, 강이슬을 1쿼터에 제외하면서 버니스 모스비 싱글 포스트를 운영했고, 2쿼터에 첼시 리와 트리샤 리스턴을 동시에 기용하기도 했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 내, 외곽의 원활한 볼 흐름을 통해 미스매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었다.
KB 서동철 감독도 기본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대비하는 게임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왕이면 승리를 해서 10일 1차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잇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서 감독은 1쿼터에 나타샤 하워드를 기용하기도 했지만, 평상시와 선수기용법에 큰 차이는 없었다.
시즌 막판 두 팀의 경기력은 준수했다. 특히 KB의 경우 7연승을 내달렸다. 변연하를 축으로 한 햄비와의 2대2, 강아정의 외곽공격은 강력했다. 골밑 더블 팀과 로테이션 시스템도 좋았다. 공수 짜임새가 높아졌던 것. 그러나 이날 초반 KB에 그런 모습은 없었다. 외곽에서 백지은에게 연이어 3점포를 내줬다. 백지은을 크게 의식하지 않기도 했지만, 움직임 자체가 매끄럽지 않았다.
그래도 KB는 강아정의 3점포, 변연하와 햄비의 2대2 공격이 돋보였다. 하나은행은 햄비에게 디나이를 시도, 볼 흐름을 위축시켰다. 공격에선 백지은의 움직임이 좋았다. 1쿼터 막판 김정은이 변연하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2쿼터는 위축됐다. 하나은행은 첼시, 리스턴, 강이슬을 동시 투입했다. 강이슬의 외곽포가 터졌으나 1쿼터만큼 활발하지 않았다. 리스턴이 득점을 만들었으나 국내선수들과의 연계 작업이 돋보이지는 않았다. KB 수비시스템이 안정화됐기 때문. KB는 햄비의 골밑 득점으로 계속 추격했다. 변연하를 빼고 나머지 선수들과 햄비의 연계플레이도 점검했다. 하나은행도 주축들을 적절히 쉬게 하며 김지영, 홍보람을 투입했다. 전반전은 30-30 동점.
하나은행은 3쿼터에 리와 모스비를 동시에 투입했다. 그러자 KB는 더블팀을 시도했다. 하나은행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KB도 야투 부진으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하워드가 변연하가 실패한 레이업을 팁 인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나은행도 모스비의 골밑 득점으로 숨통을 텄다. 이후 하나은행은 실책을 연발했고, KB는 심성영과 하워드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KB는 골밑 양 모서리에 트랩을 설치, 재미를 봤다. 하나은행은 스위치 디펜스 위력이 좋았으나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KB는 연이어 속공 득점에 성공, 달아났다. 3쿼터는 KB의 43-36 리드.
하나은행은 경기 막판까지 백업 멤버들을 적절히 기용했다. 승패보다 플레이오프 준비에 주력했다. KB 역시 백업멤버들을 집중기용, 발톱을 숨겼다. KB의 10점 내외 리드가 이어졌다. 하나은행의 약화된 골밑을 두드렸고, 통했다. 하워드가 골밑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심성영과의 2대2 공격이 돋보였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KB는 심성영과 하워드가 16점으로 분전했다. 하나은행은 백지은이 12점을 올렸다. 양 팀 주축 멤버들은 대부분 20~25분 내외로 출전, 1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대비했다.
[심성영.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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