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윤욱재 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부임 첫 해에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18연승이란 '대작'을 만들어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 파죽의 18연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최태웅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파죽지세'란 사자성어와 함께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선수들은 이에 완승으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최태웅 감독을 위한 깜짝 은퇴식이 열리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이 준비한 행사로 선수 은퇴 후 곧바로 감독이 된 최태웅 감독을 위해 선수 은퇴식을 개최한 것이다. 구단은 최태웅 감독에게 깜짝 선물을 안기기 위해 이러한 이벤트가 열리기 전까지 비밀로 부쳤다. 최태웅 감독은 은퇴식에 가족들이 등장하자 참았던 눈물을 쏟기도 했다.
후반기 18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믿기지 않는 플레이로 18연승이란 신화를 쓴 현대캐피탈은 오는 18일 천안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최태웅 감독과의 일문일답.
- 18연승을 해낸 소감은.
"선수들이 18번을 이기느라 스트레스 받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슬기롭게 대처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았을텐데.
"스트레스가 많았다. 오늘(6일)로 풀렸으면 한다. 챔피언결정전이 남았기 때문에 우승만 한다면 스트레스가 쌓여도 괜찮다"
- 은퇴식이 개최된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었나.
"경기장에 오고 나서 알았다. 가족이 오는 것도 몰랐다"
- 가족이 등장하자 눈물을 쏟았다.
"초등학교 시절, 카메라를 사오셔서 저를 찍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나를 많이 챙겨주셨다. 배구계에 아버지를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많이 도와주셨다. 내가 불효자다. 잘 해드려야 하는데 일만 좋아하고 집에는 잘 가지 못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 18연승을 하면서 가장 큰 고비는.
"전반기 마지막에 3연패를 했던 게 기억난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우리 팀 색깔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훈련에 임해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믿음과 신뢰가 쌓일 수 있도록 문성민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고 여오현, 윤봉우 플레잉코치 등도 잘 이끌어주면서 조화가 잘 이뤄졌다"
- 6라운드 전 경기를 셧아웃 승리로 끝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도움이 될지.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상이 나오지 않아 안심이 된다. 돌아오는 한 주에는 체력 위주로 관리할 것이다. 연승으로 끝나 선수들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
- 감독 본인 만이 생각하는 우승 원동력은.
"긍정의 힘이라 생각한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위축되서 원하는 플레이를 못하고 주위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었다. 내 배구의 기준을 세우고 그 안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려고 했다. 이제는 지고 있을 때도 긍정의 힘이 자리잡은 것 같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오른쪽)과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이 경기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첫 번째 사진) 선수 은퇴식 때 눈물을 흘린 최태웅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 = 천안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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