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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역시 빅뱅은 옳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울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BIGBANG WORLD TOUR MADE FINAL IN SEOUL’가 열렸다.
이날 공연 예정 시작 시간보다 약 20분 늦게 무대에 오른 빅뱅은 ‘BANG BANG BANG’ ‘TONIGHT’ ‘STUPID LIAR’를 선보이며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멤버들은 “야무지게 놀아보자”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빅뱅은 ‘하루하루’ ‘LOSER’ ‘BLUE’ ‘IF YOU’로 부드럽고 애절한 매력을 발산했으며 팬들을 감성에 젖게 했다. 이처럼 빅뱅은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가창력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입담 역시 여전했다. 대성은 ‘파이널’ ‘대한민국’으로 재치넘치는 3행시와 4행시를 완성해 모두를 폭소케 했으며, 장난스러운 말솜씨로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 곳이 내 집이구나 싶었다. 내 모든 겉 쪼가리들을 벗어버려도 되겠구나 싶다. 앞으로 더 수위를 높여갈 테니 기다려달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지드래곤 역시 ‘남친미’를 발산하며 “잊고 살았었는데 역시 한국 여자가 제일 예쁘다. 지금 너무 설레고 좋다. (팬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말해 여심을 흔들었다. 빅뱅의 남다른 ‘국내 팬 사랑’을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탑의 경우 진지한 말로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월드 투어를 하다보면 1년의 반 이상을 해외의 낯선 호텔에서 보낼 때가 많다. 외로운 시간들도 많지만 우리들이 항상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새로 발견하기도 한다. 오늘 마지막 공연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그 에너지를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완전체 빅뱅의 모습도 훌륭하지만, 이날 다섯명의 멤버들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개인 무대및 유닛으로도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승리는 ‘STRONG BABY’, 탑은 ‘DOOM DADA’, 대성은 ‘날개’, 태양은 ‘눈, 코, 입’을 열창했으며 지디앤탑은 ‘쩔어’ 무대를 꾸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GOOD BOY’, 지디X태양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삐딱하게’를 열창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약 2시간 이상을 팬들과 호흡한 빅뱅은 ‘맨정신’ ‘BAE BAE’ ‘FANTASTIC BABY’ ‘WE LIKE 2 PARTY’로 다시 한번 흥분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후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팬들은 승리의 유행어인 ‘빅뱅은 우리의 에브리띵’이라는 플래카드를 들며 애정을 표했다.
태양은 “정말 오늘이 마지막이라는게 믿기 싫을 정도로 이 무대에서 내려가기 싫다. 3일간 콘서트를 하면서 오늘이 마지막이라 그런지 여러분들이 즐겁게 즐겨주시고 열기가 뜨거워 땀이 멈추질 않는다. 지난해 ‘MADE’ 앨범과 싱글을 준비하며 한국 팬분들과 시간을 보내 행복했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우리 빅뱅이 10년이란 시간을 보냈는데 여전히 빛날 수 있다는걸 여러분들이 증명해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나라에서 공연을 할 때 한국 팬들이 더 그립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도 우리 노래를 따라해주는 것을 보면 이 곳(한국)에서 시작된 것 같다. 우리는 축복받은 사내들이다. 어떤 음악을 하던지 간에 우리를 응원해주시는걸 몸소 느끼고 있다. 여러분들이 주는 이 놀라운 사랑을 하루하루 소중히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올해 또한 우리 빅뱅은 멋진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대성은 “첫 월드투어때는 감격스러움 속에서 했다면 이번엔 이런 광경이 다신 안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을 최대한 기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해 한해가 더 소중했다. 다 여러분 덕이다. 올해 10년이 됐다. 그 동안 우리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젊은 피들의 러쉬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경주마처럼 우리 빅뱅만을 바라보며 10년간을 지켜줘 정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특히 “눈은 늘 새로운 것을 찾고, 귀와 가슴은 결국 익숙한 곳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앞으로 눈과 귀와 가슴을 충족시켜 귀와 가슴에 남는 여러분의 남자가 되겠다”고 덧붙이며 의미를 더했다.
탑은 “콘서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 자는 것이 기쁜 일이다”며 국내 콘서트에 대한 감격스러움을 표했고 “나도 이제 서른이 됐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때론 지치기도 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웃는 얼굴이 우리를 버틸 수 있게 했다. 그간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았다. 앞으로 20년, 30년이 지났을 때의 빅뱅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상상하면 기대도 된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빅뱅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드래곤은 “3일이 어떻게 간지 모르겠다. 한국팬분들을 만날 때면 언제부턴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만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는데 역시나 만나서 시간을 보내니 이 순간 행복하다. 사실 투어를 하면서 무대를 휘젓고 다니면 힘들기도 하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사랑과 에너지에 공연을 할 때 만큼은 힘들지 않다. 10년 동안 좋은 날만 있었던건 아니다. 좋지 않았던 날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그 곳에서 기다려주셔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허락이 허락하는 한, 여러분이 우리를 원하는 한 계속해서 이 자리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더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10년이 된거지, 앞으로 만날 날들이 더 많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승리는 YG 엔터테인먼트 임원진과 회의 결과 올 여름 한국에서 10주년 페스티벌을 연다고 공지했다. 또 태양은 “기가 막히게 길게 하루 종일 페스티벌로 만들 예정이다. 바람도 부는 곳에서 많은 시간동안 보낼 예정이다. 친구들 다 데려와도 된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빅뱅은 10여 개월에 걸친 월드투어 ‘MADE’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4월 25일, 2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콘서트로 시작된 이번 월드투어는 한국 아티스트 사상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2년 첫 월드투어 ‘ALIVE TOUR’를 개최했던 빅뱅은 당시 한국 가수로는 최다인 12개국,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 3년 만에 다시 개최한 이번 ‘MADE’ 월드투어는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폴 등 아시아,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 오세아니아 투어 등 13개국 32개도시 66회 공연으로 약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자신들이 세웠던 기록을 다시 한 번 뛰어넘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 가수로서는 최다 지역인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25만명을 동원하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일본 역시 4개 도시 18회 공연으로 91만 1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에서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수립했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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