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양지희가 생애 첫 MVP 수상에 대한 속마음을 전했다.
양지희(우리은행)가 7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서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를 수상했다. 양지희는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36표를 획득해 생애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지희는 올 시즌 35경기에 나서 평균 31분 47초 동안 10.3점(13위), 6.1리바운드(9위), 2.7어시스트(9위), 1.4블록(2위)의 활약을 펼쳤다. 외국선수의 신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우리은행에서 상대 빅맨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185cm 76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올 시즌 골밑을 책임졌다.
다음은 MVP 양지희와의 일문일답.
-MVP를 수상한 소감은.
“사실 베스트5에 호명되지 않아서 MVP도 안 뽑힐 줄 알았는데 받아서 기쁘다.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베스트 5까지는 기대했다. 그런데 받지 못해 올해는 MVP도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사무국장님이 오셔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까지 하셨다.”
-왜 MVP 수상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나.
“사실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관중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나는 득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MVP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MVP 수상 후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소감은?
“지금까지는 뒤에서 잘 도와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 결과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적극성이 떨어졌고 보이지 않는 실수도 많이 범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그런 부분을 잘 다듬어서 좋은 경기 하고 싶다.”
-뒤에서 응원해준 남편에게 한 마디 하자면.
“사실 남편이 나보다 더 MVP를 받는 걸 원했다. 그러나 내가 MVP를 받으면 여러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더 많은 돈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MVP 수상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고 했다.(웃음) 남편이 지금 어떤 말을 할지 가장 궁금하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가.
“선수들이 워낙 체력훈련을 잘 소화해서 내가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욱 이 악 물고 운동 한다. (임)영희 언니 나이까지는 못할 것 같고 지금부터 2년 정도 더 할 것 같다. (임)영희 언니를 보면 20대 중반 선수들과 똑같이 뛴다. 놀랍다.”
-위성우 감독님에 대한 생각은.
“감독님이 운동장 밖에서는 너무 정도 많으시고 고마운 부분이 많다. 우승 행사 때마다 가까이 대화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데 매번 갈 때마다 의외의 따뜻한 면을 발견하고 놀란다. 처음에는 찌르면 피도 안 나올 정도로 차가운 분인 줄 알았지만 따뜻하신 분이다. 작년에는 우승 세리머니로 격한 헤드락을 걸었는데 올해는 감독님에게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고민된다. 이 말은 우승을 하겠다는 의미다.”
[양지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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