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첼시 리가 한국에서 첫 해를 보낸 소감을 전했다.
첼시 리(KEB하나은행)는 7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서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득점상,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에 이어 최고의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 신인상, 베스트 5까지 총 6개 부문의 트로피를 받았다.
WKBL에서 데뷔 시즌을 보낸 첼시 리의 활약은 강렬했다. 올 시즌 전 경기(35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4분 16초를 소화하며 15.17점(리그 1위), 2점슛 성공률 58.76%(1위), 10.4리바운드(1위), 1.2블록(3위)의 맹활약을 펼쳤다. 골밑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논란이 많았던 그였다. 할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선수' 첼시 리의 가세로 KEB하나은행이 한 쿼터에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효과를 누리자 그의 가족 관계에 대한 논란이 생겨났다. 결국 가족관계증명서 등 각종 서류 제출로 신분 논란이 종결됐지만 그 과정에서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또한 시즌 중반부터는 거친 플레이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첼시 리는 시상식에서 당당히 6관왕을 차지한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WKBL과 할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1년을 보낸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첼시 리와의 일문일답.
-6관왕에 대한 소감은.
“사실 1~3개 정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6개나 받아서 영광스럽다. 가장 기쁜 상은 윤덕주상이다. 최근 하위권에만 맴돌았던 KEB하나은행이었지만 올해 내가 뛰면서 우리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수한 팀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진출했다는 자체가 기쁘다.”
-한국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장 큰 어려움은 연습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이 연습한 것도 또 많이 뛴 것도 처음이다. 또한 잘 모르고 있었던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이렇게 낯선 나라에 처음 오게 돼 적응하는 부분에서 힘들었다. 집도 많이 그립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사실 나는 입양이 돼 다른 가족에게서 자랐기 때문에 내가 태어난 가족을 알 기회가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시상식서 짧게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특별히 준비한 이유가 있나.
“할머니와 아버지가 단지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내가 한국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어 소감을 준비했다.”
-가장 먼저 배운 한국말은.
“‘감사합니다’를 가장 먼저 배웠고 음식이 어디 있는지 묻는 말도 빨리 배웠다.”
-최근 특별귀화로 인한 국가대표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국가대표에 대해 기대하고 있고 만약 된다면 영광이다. 얼마 있으면 모든 경기 일정이 종료되면서 귀화 문제에 대해서만 집중할 수 있다. 좋게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선수는.
“MVP를 수상한 양지희(우리은행)다. 물론 코트에서는 내게 좋은 선수가 아니다. 버니스 모스비나 나한테 돌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타이트한 플레이를 펼친다. 한국에 와서 첫 인터뷰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양지희를 이야기했었다.”
-양지희를 꼽은 이유는.
“한국에 와서 비디오를 통해 처음 양지희의 경기를 봤는데 수비, 리바운드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쳤다. 샤데 휴스턴한테 저 선수가 누구냐고 물어봤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모두 대단하지만 실질적으로 양지희가 팀의 심장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첼시 리(첫 번째 사진), 양지희(좌)와 첼시 리(우)(두 번째 사진), 베스트5에 선정된 첼시 리(좌)(세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