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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배우 이하율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 후 해방촌으로 흘러들어온 한 여인이 국내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KBS 2TV 아침 일일드라마 '별이 되어 빛나리'(극본 유은하 조소영 연출 권계홍)에서 윤종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윤종현은 남부러울 것 없는 귀공자처럼 보이지민, 사회 개척에도 목소리를 높일 줄 알았고,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매력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주부들의 아이돌'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된 이하율은 6개월여간의 촬영을 마치고 윤종현과 아쉬운 이별을 맞아야 했다.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은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기도 한 '별이 되어 빛나리'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하율은 시원섭섭한 소감을 전하며 웃었다. 촬영을 마치고 여행을 다녀와 갑자기 무리해 운동을 한 탓에 목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눈빛을 반짝였다.
"이번에 함께 출연하셨던 선생님들 모두 처음 뵀었는데, 정말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사실 앞서 TV소설 '은희'에 출연했을 때 주연은 아니었지만, 제법 역할이 커서 이번에 주연을 맡았을 때 크게 뭔가 다른 느낌을 못 받았었는데, 확실히 주연이라고 타이틀과 포스터에 얼굴이 올라가고, 감독님 선생님들에게도 이런저런 말씀을 듣다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좋기도 했죠.(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이하율은 아침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팬카페도 생겼고, 지난 발렌타인데이에는 응원의 초콜릿 선물도 받았다. 제주도에 사는 한 팬은 그에게 싱싱한(?) 갈치를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식당에 갈때면 어머니들이 "종현이 왔다"면서 반갑게 맞아주기도 했다. 이하율은 "어딜가나 서비스가 어마어마했다"며 '별이 되어 빛나리'의 인기를 짐직하게 했다.
이하율에게 윤종현과 비슷한 면이 있느냐고 묻자, 연애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도 종현과 마찬가지로 조금은 고집스러운 해바라기 연애를 한다는 것. 이하율은 "연애를 하면 깊게 만나는 스타일이다. 엄청나게 사랑하고 잘 챙겨준다. 그래서 이별 후에도 후회를 안 한다"며 "저만의 사랑 방식은 있을 때 잘 해주자는 거다. 손해받는 느낌이 있어도 해주고 싶은 건 다 해준다"고 화끈하고 적극적인 연애 스타일임을 강조했다.
이하율이 연기를 시작한 건 24살 무렵부터다. 군 전역 후 본격적으로 연기 레슨을 받으며 활동 준비에 들어갔고, 2011년 MBC 드라마 '심야병원'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서울예대 연기과에 진학했는데, 실질적인 입시 준비는 한 달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결을 묻자 "저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라는 엉뚱한 답을 내놨다. 데뷔작이 된 '심야병원'은 수차례 오디션 끝에 얻어낸 결과였다.
"연기를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걸 후회했어요. 저보다 중학교 1학년 선배가 배우 변요한인데, 그 분은 그때부터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때 뭐했는지...많이 아쉬웠어요. 사실 부모님은 제가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라셨어요. 어머니는 제가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응원해주셨지만, 아버지는 별로 안 좋아하셨죠. 딱 3년만 지켜보시겠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당신이 직접 모니터까지 해주세요.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는 이하율은 언제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언젠가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합기도를 배워 몸 쓰는 것에는 자신있다는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직접 부딪혀 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물론, 속내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해보는 것이다.
"사극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할 수 있는 역할, 장르는 모조리 해보고 싶습니다.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전 제가 해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겁니다."
[배우 이하율.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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