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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김원석 PD의 디테일한 연출은 스스로 성공적인 '스타PD'로 만들었다.
김원석 PD는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다. 김원석 PD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을 통해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 꽃도령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어 2011년 CJ E&M에 입사, 평소 음악을 사랑하는 PD답게 그가 처음 맡은 드라마는 뮤직드라마 '몬스타'였다.
하지만 그는 많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몬스타'의 정윤정 작가와 '미생'(2014)으로 다시 만났다. 윤태호 작가의 인기웹툰을 소재로, 시작 당시에는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2014년만 하더라도 tvN의 드라마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만 조명된 상태였고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등 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낯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원석 PD는 '미생'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웹툰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이를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장그래(임시완)의 고민과 갈등을 현 세대의 장그래들과 맞물려 디테일하게 풀어냈다. 또 "우리 애만 혼났잖아!"라며 장그래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오상식(이성민)의 상사로서의 모습과 가장으로서의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미생'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원석 PD는 당시 이야기 문화강연에서 "왜 항상 똑같은 드라마를 만드는지 의문이었고, 그걸 깨고자 했다"라며 출생의 비밀이나 삼각관계, 재벌 2세 등 드라마 공식이라 불리는 진부함을 경계했다. 러브라인이 없어도 그 안에서 상사맨들의 뜨거운 우정과 가족애들을 그려내며 지상파에서도 부러워하는 드라마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이어 그는 '시그널'로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응답하라', '오 나의 귀신님' 등 많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믹, 가족, 멜로 소재가 아닌 수사물을 금토에 배치해 우려도 있었지만 1회의 영화같은 웅장함과 스케일, 눈 깜빡이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의 완벽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환호케 했다.
김원석 PD는 자신만의 무기인 극세사 연출로 스타PD 반열에 올랐다. '미생'으로 지난해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연출상을 수상,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는 단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출 힘을 보여줬다. 이어 '시그널'을 통해 장르물의 접근성을 높였고 흠 잡을 데 없는 구성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드라마를 연출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요? 제가 보고 싶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요. 어머니, 아버지, 아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보여주기에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요. 볼 게 없어서 막장드라마를 본다는 말을 주변에서 종종 듣는데, 볼 게 없으면 안봐야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앞으로도 건강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습니다."
'미생2', '시그널2'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김원석 PD 특유의 명연출을 보고싶기 때문이다. 그의 차기작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그널' '미생'(위), 김원석 PD. 사진 = tvN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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