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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놀라운 적응력이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또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던딘 플로리다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2경기 연속 홈런 등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남겼다.
박병호는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로 뛰어 들었다. 시범경기 출발만 해도 김현수보다도 좋지 않았다. 나란히 3타수 무안타였지만 김현수의 경우 땅볼과 뜬공이었던 것에 비해 박병호는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3연타석 삼진.
자칫 꼬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본인이 풀어 나갔다. 박병호는 두 번째 경기였던 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모두 초구를 공략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그 결과 미국 무대 첫 안타와 타점이 나왔다.
안타로 예열을 마친 박병호는 7일부터 본격적으로 거포 본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KBO리그 홈런왕'다운 모습을 보인 것.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날 휴식을 취하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박병호는 이날도 첫 타석부터 홈런을 가동했다. 가빈 플로이드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2경기 연속 홈런.
미네소타는 이날 5회까지 박병호의 이 홈런이 유일한 안타이자 득점이었다. 모든 타자들이 상대 마운드에 막혀 있었지만 박병호만은 예외였다.
물론 현재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고 정규시즌에서 부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홈런을 통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부분과 함께 그의 빠른 적응력은 어느 정도 증명됐다.
경기 후 박병호는 "예전과 페이스는 비슷하다"며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에 있는 투수들을 알았지만 여기서는 새로운 투수들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적응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크다"고 현재 마음가짐에 대해 전했다.
[박병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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