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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림학교'가 종영했다. 단순히 시청률만 저조한 것이었다면 좋으련만, 방송 내내 혹평까지 감내해야 했다.
지난 1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극본 양진아 연출 이소연 제작 제이에스픽쳐스)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 속으로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알리며 기대를 모았다.
특히 '무림학교'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제작 소식을 전하며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던 터. 당시 KBS는 "새로운 한류패러다임을 제시할 킬러 콘텐츠로 기획한 드라마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며 "정체기를 맞고 있는 한류 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전세계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후 제작진은 중국 태국 등 현지에서 오디션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오디션을 통해 엽적 역의 알렉산더와 나뎃 역의 펍이 각각 중국과 태국을 대표해 캐스팅됐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무림학교' 속에서는 기대보다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고,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 존재감마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무림학교'가 시청률의 늪에 빠져 허우덕대고 있을 무렵, KBS와 제작사 JS픽쳐스 간 제작비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르며 조기종영설까지 불거졌다. 이 때만 해도 KBS 측은 조기종영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조기종영은 공식확정됐다. 당초 20부작으로 편성됐던 '무림학교'는 각종 논란 속에 16부작으로 종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방영 내내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무림학교'는 마치 어린이 드라마를 보는 듯한 대사와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다소 엉성한 액션신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혹평을 이끌어냈다. 방영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과 참신한 소재 등으로 주목받았던 '무림학교'는 끝내 기대작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졸작으로 남겨지고 말았다.
['무림학교' 포스터. 사진 = JS픽쳐스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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