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의 ‘옥주현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닮고 싶은 뮤지컬 배우로 늘 옥주현을 꼽아 왔고, 최근엔 옥주현 콘서트 게스트로 참석하는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서현은 틈만 나면 옥주현에게 레슨을 청하기도 한다고.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뮤지컬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사실상 좋은 평가를 얻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다. 바쁜 스케줄 등으로 연습에 완전히 몰두할 수 없을 뿐더러 ‘팬장사’라는 혹평만 받고 돌아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핑클 출신 옥주현이 보는 서현, 그리고 다른 아이돌 멤버들은 어떨까?
“후배들이 돌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좋아보이기도 하고 응원하고 싶어요. 서현의 경우 틈만 나면 제게 ‘언니, 레슨해주세요’라고 연락해요. 서현은 자신의 소양을 쌓아가려고 쉴 틈 없이 노력하는 친구에요. 그러니 응원을 할 수 밖에 없죠. 요즘 아이돌의 경우 뮤지컬계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어요. 한류의 중심에서 국위 선양을 할 수 있죠. 그런데 너무 바쁘기 때문에 연습에 참여할 시간이 적으니 스스로 불안하고 걱정될 거에요. 스스로와의 싸움, 물리적 시간이 없다는 것에 대해 외로울 수 있는데 마음을 다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옥주현은 자신을 롤모델로 꼽은 서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두 사람은 돈독한 선후배간 우정을 유지하며 멘토와 멘티로서 지내고 있다고. 서현이 뮤지컬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엔 옥주현의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고 나서 서현이에게 연락이 왔어요, ‘오늘 저 어땠어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밤 12시에 서현이 집으로 가서 ‘서현아, 여기서 이렇게 걸으면 이렇게 보여. 이런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등의 조언을 해줬어요. 제 나름대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해줬죠. 근데 놀란게 그 친구 집에 가면 방음 처리가 된 박스가 하나 있어요. 거기서 밤이고 낮이고 노래를 하나보더라고요. 정말 대견했죠. 게다가 집 거울에는 제가 ‘위키드’ 할 때 녹색마녀 분장을 했던 사진이 붙여져 있었는데, 거기다 자기 얼굴을 합성해놨더라고요. 그걸 집안 곳곳에 붙여놓고 ‘언니랑 나중에 꼭 같은 무대에 설거야. 꼭 언니 같은 사람이 될거야’라는 상상을 한다고 해요. 그런 서현의 모습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잘 다져놔야겠다고 생각했죠.”
또 옥주현은 ‘마타하리’를 통해 호흡을 맞추게 된 정택운(빅스 레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정택운이 ‘내 장점은 백지’라는 좋은 대답을 내놨는데, 저도 처음에 작품을 했을 때 같은 생각이었어요. 어떤 분이 옥주현의 장점을 물어봤을 때 제 지인이 ‘모든 걸 빨리 흡수하는 스펀지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해요. 그런 점에서 택운이를 보며 제 신인 때를 생각하게 돼요. 나쁜 버릇없이 뭣 모르고 마음껏 그릴 수 있는 상태니까요. 신선하다는게 강점이죠.”
한편 뮤지컬 ‘마타하리’는 오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EMK 뮤지컬 컴퍼니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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