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그들의 실질적 쓰임새를 찾는다.
9일 KIA의 시범경기 개막전. 김기태 감독은 야수 선발라인업에 백업들을 대거 기용했다. 투수들 역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지속적으로 해왔던 작업.
KIA는 투타 각 파트별 전력이 강하지 않다.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지만, 물음표가 붙은 필승계투조와의 유기적인 화합이 관건이다. 야수진의 역량은 냉정히 볼 때 다소 떨어진다. 이런 상황서 김 감독은 베스트라인업과 백업 전력의 극대화를 위해 시범경기서도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시범경기 개막전서 LG에 0-3으로 패배했다. 타선은 단 1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희망을 봤다. 선발 김윤동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발굴한 기대주. 연습경기 4경기서 12이닝 2자책으로 좋았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데, 이날 선발 등판, 3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또한, 오랜만에 1군 등판한 곽정철은 1⅓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좋았다.
▲희망과 감동
김 감독은 김윤동을 8일 경기서도 선발로 내보내려고 했다. 8일 경기가 취소됐지만, 9일 경기 역시 선발 김윤동 카드는 바뀌지 않았다. 그만큼 김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뜻. KIA는 올 시즌 김윤동을 올 시즌 1군에서 선발 혹은 불펜으로 꾸준히 활용하려고 한다. 그는 시범경기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김윤동은 볼넷과 삼진을 동시에 자주 기록했다. 공 자체는 좋은데, 제구가 불안하다는 의미. LG 타선은 KIA보다 상대적으로 흐름이 좋았지만, 절대적인 수준에선 그렇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전날 우천취소에 이날은 추위로 타자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김윤동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면 LG 타선을 압도할 가능성이 컸다. 실제 김윤동은 묵직한 직구가 장점. 그러나 아직은 경기운영 경험이 부족하고, 낯선 시범경기 환경에도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다. 어쨌든 KIA로선 김윤동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앞으로도 실험을 이어간다.
곽정철은 본인도 감격했고, KIA에도 감동을 안겼다. 2011년 이후 약 5년만에 1군 경기에 등판했다. 그동안 팔꿈치, 무릎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지만, 재기했다. 구단도 그를 기다려줬다. 김 감독은 곽정철을 4회 2사 만루 상황서 올려 위기관리능력을 테스트했다. 그는 초구에 포수 파울플라이를 유도, 불을 껐다. 5회에는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직구와 슬라이더 위력이 좋았다. 직구구속도 140km대 중반까지 나와 희망을 안겼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곽정철은 이날 등판 후 스스로 감격했고, 울먹였다. 감동의 투구였다.
▲실질적 쓰임새는
KIA는 김윤동과 곽정철의 실질적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곽정철 역시 과거 선발과 필승계투조로 뛰어본 경험이 있다. 현재 KIA 마운드 시스템상 선발보다는 불펜이 절실한 상황. 곽정철이 1군에서 필승조로 뛸 수 있다면 KIA로선 대환영이다. 김윤동의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다린다고 보면 된다.
이밖에 신인 서덕원과 김현준도 합작 3이닝 무실점했다. LG 타선 역시 주전급이 대다수 빠졌지만, 두 사람은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마무리 후보 심동섭이 1이닝 동안 타자 3명을 내보내며 불안했지만, 어차피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건 젊은 자원들의 실질적인 가능성을 넘어 실질적 쓰임새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전력이 강하지 않은 KIA의 진짜 숙제다. 잔여 16차례 시범경기가 마지막 기회다. 내달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실험이 아닌 오직 결과로 평가를 받는다.
[김윤동(위), 곽정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