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개막을 늦추는 것도 괜찮다"
SK 김용희 감독이 시범경기 개막을 늦추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11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을 앞두고 "시범경기 일정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시범경기 개막 자체를 늦추는 것도 괜찮다"라고 했다.
KBO는 올 시즌 시범경기를 3주간 18경기 스케줄로 짰다. 14경기 정도를 치르던 예년과는 달리 역대 최다 스케줄이다. 10개 구단이 한 차례씩 맞붙는 취지는 좋지만, 국내 날씨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는 현장 감독들의 지적이 나온다. 3월 꽃샘추위 속에 경기를 강행할 경우 선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광주는 10일에도 6이닝 한파경기가 성립됐고, 이날의 경우 챔피언스필드 잔디가 얼어붙어 KIA, SK 선수들 모두 덕아웃 앞에서 간단히 몸을 푼 뒤 실내연습장에서 훈련했다. 잔디를 아예 밟지도 못했다. 손상될 경우 결국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결국 김시진 경기감독관은 오전 11시30분에 경기를 취소했다.
김 감독은 "이런 날씨에 경기를 치르면 감독 입장에서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누구 한 명 다치면 어떻게 하나. 선수들도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수비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5분만 서 있으면 몸이 굳는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10일 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보호차원에서 한파 취소를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나아가 시범경기 스케줄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범경기 개막을 1주일 정도 늦춰서 2주간 12경기를 치르는 것도 괜찮다. 그게 적다면 14경기 정도로 조정하는 것도 괜찮다"라고 했다.
다만, 김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을 늦추면서 정규시즌 개막까지 미루는 건 반대했다. 그는 "국내 실정상 장마철에 경기가 자주 취소된다. 돔이 국내에 한 군데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럴 경우 결국 포스트시즌이 너무 늦게 끝나 가을 추위에 노출될 수도 있다. 결국 김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자체는 그대로 하되, 시범경기 개막을 늦춰 일정 자체를 축소하는 것만이 선수보호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김 감독은 "지금 2월 1일 스프링캠프 개막 논의까지 나온다. 선수들이 미리 몸을 충분히 만들어오고 따뜻한 지역에서 연습경기를 충분히 하면 국내 시범경기를 굳이 많이 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용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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