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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한 편의 드라마가 브라운관을 타고 시청자에 전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작가의 이야기, 배우의 연기, 감독의 촬영과 편집을 거쳐 우리는 하나의 드라마를 만난다. 많은 이들의 땀과 피가 섞인 이 작업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배우 서동원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 합류하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가 전해준 드라마 촬영 현장은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이방과 역으로 50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는 "이제 좀 익숙해지고 배우들과 친해졌는데, 끝나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제는 쉬는 시간엔 게임이나 내기도 할 만큼 허물이 없어진 사이다.
"한 마디로 '잘 나가는' 배우들이 모인 드라마에 합류한 건 정말 행운이에요. 천호진 선배님은 정말 궁금했었는데 현장에서 뵙고 하니, 정말 아버지 같이 편안해 졌어요. 김명민 선배님은 '드라마의 제왕' 이후 두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데 많이 배웠죠. 연습을 정말 많이 하세요. 완벽할 정도로요. 정도전(김명민)은 절대 대사를 절지 않으세요. 상대 배우가 어려워하고 해도 그 대사를 맞춰 주시면서 수 없이 연습하시죠."
서동원은 '육룡이 나르샤' 대기실을 대학 입시 현장에 빗댔다. 배테랑 배우부터 시작해서 연기하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지만, 그 현장은 치열하고 활기차다. "대기실은 거의 대학 입시 현장 같아요. 걸어가다가 파트너와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대사를 치고, 확인하고 헤어지고. 정말 모두 하나같이 열심히 하시니까. 선배라고 여유 부리는 게 없어요. 촬영할 때는 언제나 집중하시죠. '이렇게 NG 없는 드라마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배들이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어요. 슛이 들어가면 '컷' 바로 나와요. 이렇게 빠르면서도 호흡이 잘 맞는 현장이 있을까 싶어요."
첫 촬영으로부터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 간다. 지난해 6월부터 첫 촬영을 시작한 '육룡이 나르샤'는 오는 22일 마지막 방송을 앞뒀다. 서동원은 "지난해 시작할 때는 '내년까지 촬영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끝날 때가 되니까 뚝 끝나는 느낌이 들어요. 또 좋은 인연으로 다들 만나게 되겠지만, 뭔가 허한 느낌이 들어요. 언제 또 이렇게 좋은 분들과 카메라 감독님, 스태프들 다 같이 모여서 촬영할 수 있을까 생각하죠"라며 아련한 미소를 지었다.
서동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 '육룡이 나르샤'의 장면은 어딜까. 1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1회 5신이었는데 어린 방원이와 함께 뛰는 장면이었어요. 이틀 동안 10시간씩 20시간을 뛰었어요. 갈대밭을 뛰는데 저 쪽에서는 헬리캠이 교차되고 거의 모든 촬영장비들이 와서 준비를 하는데 몇 번이나 촬영이 진행됐어요. 아침 7시부터 70m를 전력질주 하는데 정말 힘들었죠. 그러다 갈대에 손을 베어서 여섯 바늘이나 꿰맸어요. 훈장 같은 상처죠. 그렇지만 재미 있었어요. 다행히 방송 보니까 멋지게 잘 나와서 저한테는 정말 기억에 남는 신이에요."
서동원은 많은 선후배 배우들과 호흡하며 겸손해졌고, 배웠다고 했다. 이 작품을 만나서 한 사람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난 것이 그에게 있어서도 '서동원 나르샤' 같은 일이었다.
[배우 서동원.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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